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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4월 25일 수요일 저녁8시

종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전 제작년 즈음인가? 뮤지컬<모비딕> 광고를 보고는 흥미를 느꼈었죠.

하지만 그 때는 공연을 보러 다니지 않을 때라서..제 궁금증 속에서만...

허먼 멜빌의 공명소설을 토대로 만들어진 모비딕은 국내 최초의 액터-뮤지션 뮤지컬!

해외에서는 2007년 <스위니 토드>가 최초라고 하는 군요.

모든 배우가 악기를 연주한다는 말...

들어보니 전문 연주자인데 뮤지컬연기를 익힌 분도 계시고, 연극과 뮤지컬배우, 혹은 가수였는데 취미로 배웠던 악기로 모비딕 무대에 서신 분도 계시네요..

Today''s Casting

* 이스마엘 - 신지호(피아노)
* 퀴퀘그 - KoN(바이얼린)
에이헙(필레그) - 황 건(첼로)
* 스터벅 - 이승현(기타)
* 플라스크(여인숙 주인,난봉꾼호 선장) - 유승철(트럼펫)
스텁 - 황정규(더블베이스)
* 네레이드 - 이지영(피아노)

''*''역은 더블캐스팅

극의 시작은 ''이스마엘''이 등장해서 홀로 피아노연주를 하는 군요.

가끔 까만 담배도 피워가며..

하나 둘씩 사람들의 실루엣이 나타납니다.

그가 고래잡이배에 타고 나가 겪었던 일들...다 떠나고, 혼자 돌아온 이스마엘에 의해 그 즐거웠고, 또 삶의 한가운데 전쟁과도 같았던 그 소중한 시간들을 회상합니다...


1막

1장 - 육지 : 이스마엘과 퀴퀘그
2장 - 항구 : 필레그와 피쿼드호
3장 - 출항 : 스텁과 플라스크
4장 - 바다 : 고래잡이 일상
5장 - 신화와 전설 : 고래와 고래잡이

2막

6막 - 만남과 이별 : 네레이드
7장 - 창과 방패 : 스타벅과 에이헙
8장 - 난봉꾼호 : 그리운 낸터켓
9장 - 충돌과 해소 : 수색과 추적


맨하튼...도시에서의 삶에 지친 ''이스마엘''이 자신의 터전이었던 그 곳을 떠나와 낸터켓으로 온 그는 숙소를 구하고 싶어도 저렴한 숙소는 이미 방이 찼고, 마침 물보라여인숙주인이 다가와 이미 묶고 있는 이교도 청년과 한 방을 쓰라고 권합니다.

그렇게 만나게된 작살잡이 퀴퀘그와 이스마엘

처음 보자마자 경계하는 퀴퀘그와 여인숙주인에게 이미 그가 무시무시한 식인종(?)부족 쯤으로 들었기에 무섭기만한 이스마엘..

여인숙 주인이 나타나 상황을 퀴퀘그에게 설명하고, 둘은 한 침대를 쓰게 되네요.

헉! 퀴퀘그는 자다 일어나 이스마엘 위로 올라가서 웅크린 자세로 자는데...

그 때 이스마엘의 대사는..."남들이 보면 영낙없는 마누라였습니다."였네요. ㅡㅡ;;

또한 함께 생활하며, 이교도에 해골을 팔러다니고, 온몸에는 문신이 가득한 퀴퀘그가 이따금씩 성경을 읽어달라고하고, 그가 매우 점잖은 신사라는 걸 알게됩니다.

왜 고향을 떠나 이 곳까지 오게되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퀴퀘그와 담배를 나누어 피우고는 두 사람이 "결혼한다"고 말하는 퀴퀘그...ㅡㅡ;;;;;

퀴퀘그의 부족에서는 담배를 나누어 피우는 것은 생각도 나눈다는 것으로.. 놀란 이스마엘이 이를 이해한 것은 두 사람이 ''친구''가 된다는 말이었네요.

꼭 같은 고래잡이배에 타자고 하는 퀴퀘그...



어렵게 피쿼드호에 오르게 된 두 사람은 1등 항해사 스타벅과 2등 항해사 스텁, 3등 항해사 플라스크와 함께 고래잡이를 떠납니다.

지하에만 숨어지내던 비밀스런 선장 에이헙이 모습을 다시 드러내기 전까지는 평화로웠던 피쿼드호...

고래를 잡고서 술도 한잔 하고, 즐겁기만 할 것 같던 그들의 항해에 그들이 만난 것은...



모비딕은 하얀 고래...

에이헙 선장이 그토록 애타게 찾는...모든 것을 걸고라도 꼭 찾아야겠다는...

에이헙은 자신의 왼쪽 다리를 앗아간 모비딕에게 복수를 하려 하는 군요.

그 복수가 파멸을 불러 오고...



인간이 지켜내야할 자연에 대한... 네레이드의 노래 중에도 있지만 결국 대자연의 순리에 거스르지 말아야한다는 교훈도 있는 작품...

모비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스마엘과 퀴퀘그의 아름다운 우정이었어요.

목숨을 걸고 친구를 지켜낼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죽어서까지도 친구를 보호해준 그의 관... 눈물겹게 아름다운 스토리였어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이스마엘역의 꽃미남 신지호님과 그의 영혼의 친구 짐승남(?) KoN님의 연주대결도 멋졌구요~ 초연 때 부터 같이 하셔서인지 호흡이 너무 잘 맞는 모습~ 샤방샤방~~~

플라스크역의 유승철님이 보여주신 깨알같은 재미도 기억에 많이 남구요.

고집세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신 에이헙 선장역의 황 건님도 멋졌어요.

스텁역의 황정규님의 사투리도 재밌었구요.

1등 항해사 스타벅. 선장을 대신해 피쿼드호를 이끌어가던 가장 현실적인 인물. 마지막에가서는 에이헙에게 연민을 느끼고 결국 함께 하지만...참 안타까웠네요..

모두들 다음 시즌에서도 다시 만나게 되기를~

제가 공연보기 며칠 전에 모비딕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나왔지요.

사려고 검색했지만, 예매해놓은 뮤지컬 먼저보자 싶어서 공연장엘 왔더니 이벤트가격으로 훨씬 싸게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O.S.T 20,000원

프로그램북 6,000원인데

셋트로 19,000원(현금만 가능)

인터넷으로 사도 O.S.T만 배송비포함 제 값만큼 주고 사야하는데 저렴하게 잘 샀어요~ ㅎㅎ

이런걸 왜 이렇게 늦게봤는지.................
정말 최고입니다. 액터 뮤지션들의 연기와 연주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뮤지컬 모비딕이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라는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ㅠ_ㅠb

내용적인 면은 신지호씨의 공연리뷰때 다루었기에
이번에는 외적인 면을 다뤄보기로 했다.

이날은 2층에서 윤한 지현준 페어의 공연을 보았는데
모비딕의 경사무대와 조명효과를 제대로 느끼는데는 2층이 더 좋은듯했다

1층에서는 잘 느낄수 없던 경사각을 2층에서는 훤히 내려다볼수있었는데
경사무대를 통해 정말 배를 보는듯한 기분이들었고
침몰씬때는 침몰해가는듯한 기분을 물씬 느끼게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대박이라고 생각하는 조명연출!
달을 표현한 달빛조명
밤이되면 아스란히 뱃전을 비추는듯한 조명표현
피쿼드호의 침몰씬에서는 공연장을 암전시키고 경사무대 밑에서 빛을 터져나오게 함으로써
정말 배가 침몰해가는 것을 실감나게 느끼게 해준 역조명효과와
낸터켓을 그리는 선원들의 몽환적 환상, 꿈을 표현한 무지갯빛 조명효과
스페인금화에서 개인별 카덴차 장면에서 연주자를 둥글게 비춰 집중시키는 조명효과까지
하나도 버릴게 없었던 조명효과들이었다!

라이센스도 아닌, 창작극에서 이런 수준의 연출을 보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정말 대단했고 인상적이었다
창의적이고 극을 이끌어나가는 강한 파워를 가진 연출에 박수를 보내며...
이런 공연은 꼭 다시 올라와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

개인적으로 이스마엘은 윤한씨도 좋았지만 신지호씨가 더 잘어울리는듯하고...
윤한씨는 굉장히 크시던데 피아노는 또 섬세한 맛이 있어서 귀가 즐거웠다
신지호씨가 더 강한 피아노를 치셔서 놀랐고ㅋㅋ클래식 연주자와 재즈연주자의 차이를 맛본듯...
어느 캐스팅으로 보든 후회없는 공연!!

꼭 또보고싶다!! 앵콜부탁해요~

뮤지컬에 입문한지 6년 정도...그동안 대학로의 소극장 뮤지컬 사비타 등에서 시작해서
중극장 대극장 그리고 지킬,오페라의유령,미스사이공, 모차르트,엘리자벳...등 내로라하는 작품은 거진 다 관람했다.

하지만 이 뮤지컬이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터뮤지션뮤지컬이라는, 생소한 장르를 접하게 되어 걱정했던 것도 잠깐...
시작하자마자 무시무시하게 빠져들어서
2시간반 남짓동안 나는 배우들과 함께 피쿼드호에 승선해 긴 항해를 했다.

이스마엘을 맡은 신지호씨의 피아노는, 여리여리한 외모와는 다르게 굉장히 힘있고 어느면에서는 깨질듯이 연약했으며 아름다운 소리로 들려왔다. 이전에 윤한씨의 이스마엘을 보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지호씨의 이스마엘이 더 깊게 와닿았다. 신지호 이스마엘은 공연 내내 너무 울어서 그걸 보는 내 마음도 찢어지게 아프고, 마지막 독백 장면에서는 정말 인생에서 제일 많이 운 뮤지컬이 됐다...이스마엘 그 자체였던 신지호씨를 다음 모비딕 공연에서도 또 보았으면!!

지현준 키퀘그는 정말 원주민 같았다. 바이올린을 잘 다루시길래 전공자인줄 알았는데 아니라는것을 알고 굉장히 놀랐다. 그래서 다른 키퀘그인 콘씨가 전공자이라시기에 궁금했으나 사정이 안되서 못보게 되어 안타깝다...다음 공연때는 꼭 보고싶다!!

액터뮤지션뮤지컬이라 배우들의 동선이나 극전개가 매끄럽지않을까봐 걱정했는데 그것 역시 기우였다.
넘버배치나 극전개를 생각보다 굉장히 잘해놓아서 너무나 매끄러워서 악기의 존재가 플러스가 되었지 마이너스가 되지�b�方� 게다가 무엇보다 실내악 공연을 보는듯한 아름다운 음악을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니 정말 귀가 호강하는 기분이었다.

무대나 조명은 개인적으로 2층에서 보았을때 더 예쁜것 같아서 그것은 윤한씨의 공연리뷰때 언급하기로 하고...
정말 모비딕을 만나, 공연이 끝난 지금까지 여운에서 헤엄치고있지만 본것을 너무나도 자랑스러워할만한!!
내 인생최고의 뮤지컬이다

곧 다시 보게 해주실거죠??ㅎㅎ이런 뮤지컬을 다시 못보는것은 우리나라 공연계의 큰 손실입니다!
다음에도 이 캐스팅 그대로 다시 찾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