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서 하는 공연은 색달랐다. 공연장에서보다 더 가깝게 연주를 느낄 수 있어서.
공간을 초과하는 관객들이 꽉꽉 들어차서 불편했고, 에어컨 소리가 너무커서 처음엔 크게 방해받았고, 에어컨을 끄고 나서 찜통이긴 했지만... 모든 것을 상쇄할만큼 공연은 멋졌다.

챔발로도 아닌 피아노도 아닌, 좀 더 쨍하면서도 힘있는 피앗고의 소리가 너무나 매력적이었고,
지루한 줄 알았던 정악이- 중고등학교때 음악교과서에서 본 그 박물관스런 음악이-왠만한 클래식 곡보다 훨씬 흥미진진하고 기품있었다. 수수료까지 합해 4000원 들여서 이런 공연을 보다니,
이건 진짜 득템이었다. 엄마 모시고 가길 얼마나 잘했는지...(엄마는 공연비가 얼마인지 모른다...ㅋ)

K클래식이라는, 우리음악을 제대로 세계인들에게 내보낸다고 하는 야심찬 기획이었다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종종 있으면 한다. 우리음악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해도, 왠지 들으면 친숙한
기분이 드는 것은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라디오나 티비에서 들었을 때랑 비교가 안되게
음악이 신비롭고 생생하게 다가 온 것은 아무래도 임동창씨의 능력이지 싶다. 편곡, 연주, 카리스마...
확실히 ''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