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공연도 좋지만
비교적 소소한 공간에서 무대와 가까운 곳에서
음악을 즐겨보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

''좋은 건 사라지지 않아요''는 PAPER라는 잡지의 발행인 김원(일명 백발두령)님의 책 제목이에요 페이퍼의 팬이자 두령님이 쓴 책도 간간이 읽고 있는데 동일한 이름의 공연이라니... 처음엔 시험기간이라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상상마당에 뛰놀고 있는 저를 발견하니 어느새 예매한 제 손가락이 어제따라 기특하더라구요 안녕바다의 팬이자 정민아씨를 작년에 이어 만나고 싶었고 게다가 공연수익이 모두 음악가에게 돌아간다는 취지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드''는 아일랜드로 데려다주었고 정민아씨는 여전히 정다운 모습의 얼짱모던가야금연주가였고 하이미스터메모리는 ''다시 비가 내리네''로 노래만 들었었는데 눈앞에서 들으니 참...꿈같던 시간이었죠. 좋은 느낌의 가수들은 그 후광이 연주할때면 뿜어져나오잖아요. 아무래도 이 공연에 참여했던 음악가 및 관객도 그런 아우라가 공연장을 휘감더라구요.

팬심 보태서 조명이 없어도 빛나는 안녕바다. 그들은 우주최강밴드라 매번 말해도 지나치지않네요
그 날의 기억에 남는 두 가지를 꼽으라면
우선, 나무님의 추억보따리 푼 시간.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공연명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아픈 추억을 꺼내들었죠...
바로 초등학생 때 즐겨찾던 유경?탕수육집.
이제는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맛의 탕수육집. 그 식당 주인분은 어디 계실까요?
나무님이 그 집 찾게 도와주고 싶더라구요
TV는 사랑을 싣고 같은 프로그램 어디없나요?

그리고 선제님과의 독대.
맨 앞줄에서 자신을 내려놓고 춤추고 있는데 어느새 선제님이 제 쪽으로 오시더니 앞에서 기타연주를!!
잠깐 하시다 갈 줄 알았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그 순간을 표현할 길을 찾자니 마땅한 말이 떠오르진 않지만
그냥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어딘가였어요...(어제의 선제님과 어울리는 가을방학 노래제목이에요)
제 앞에 온 힘을 다해서 연주할 때 무슨 곡이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그저 그 장면만 뇌리에 콕 박혀서 거리를 걷다가도 엷은 미소를 그리네요
그래요 그 땐 그랬어요...

좋은 건 사라지지 않는다면 안녕바다에서 숨이 다할 때까지 유영하고 싶지만
좋은 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면 손틈 새로 새어나가는 순간들을 붙잡으려 애쓰기 보다는 그 때 그 장소의 순간에 충실하려해요

12월은 꼭 안녕바다가 아니더라도 연말분위기를 달아오르게하듯 여기저기서 공연풍년이던데, 공연과 함께 감기바이러스를 용감하게 물리치시길!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뵈요~

라인업이 제대로였던듯!
맨첨엔 좌석이 깔려있어서 당황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

정민아님께 새로이 반해서 왔다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