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테로토피아는 원래 이소성, 이상서식지란 뜻은 지닌 단어지만, 이 공연에서는 미셸 푸코의 논문인 <다른 공간들에 관하여: 헤테로토피아>1967의 개념을 차용하였다. 푸코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서양문명의 핵심인 합리적 이성에 대한 독단적 논리성을 비판하여 소외된 비이성적 사고, 즉 광기의 진정한 의미와 역사적 관계를 파헤친 철학자이다. 푸코의 ''헤테로토피아''는 다른, &#47583;선, 다양한, 혼종된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감옥, 정신병원, 묘지, 매음굴, 등은 사회와 관련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일상에서 일탈되고 모순된 기이한 장소인 것이다" - 프로그램 북 중.

이 공연은 둘로 나뉘어진 두 개의 무대에서 진행되며 관객은 두 무대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자신이 보고 싶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편의상 ''작은 방''이라고 부르게 될 공간은 무용수들의 발작적인 움직임만이 가득하다. 여러 명의 무용수들이 각기 기이하게 몸을 뒤틀며 몸을 움직이지만 서로간에 어떤 상호작용도 없다. 흡사 몇 개의 원자들이 공간을 부유하는 것 같다. 물리적인 인력을 가지고 가까워지고 다시 밀어내지만, 반데르발스 반지름만큼 거리를 유지한다. ''큰 방''의 공연은 좀 더 ''호모토피아''에 가깝다. 사람들은 서로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알 수 없는 글자 배열을 끊임없이 재배열하려는 남자, 신경질적으로 연출에게 소리를 지르는 여자, 관객들을 향해 알 수 없는 단어를 중얼거리는 남자. 작은 방에 비해 ''호모토비아''에 가깝지만 여전히 언어는 혼돈에 가깝고 그 혼돈이 소통에 가깝다고 말하기도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