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 갔을때 처음으로 째즈바에서 공연을 보고 졸았던 기억이 있어서 은근히 걱정이 됐지만, 그런 걱정을 말끔히 지워졌던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집에서 가까운 평촌 아트홀이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안양분들이 공연을 찾았고 관람석도 95%이상 꽉 찼었다. 총 2부에 걸쳐 진행이 되었는데, 1부는 쇼팽의 곡을 재즈로 바꾼 것이고, 2부는 오페라를 바꾼 것으로 한국째즈보컬리스트 쥴리아라는 분이 무대를 함께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트리오의 연주를 더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던 1부가 더 좋았다.
피아노와 더불어, 콘트라스트도 그 존재감에 사뭇 놀랐고, 역동적어었던 드럼, 그리고 정말 뉴올리언즈의 길거리 음악사를 연주시키는 색소폰 연주자까지 누구하나 빠지지 않는, 수준높은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중간 휴식시간에 연주자들이 모두 관람객들과 담소를 나누고 너무나 즐거워 하며 사진촬영요청에 응해주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참고로, 피아니스트와 콘트라 베이스연주자 두 분이 형제라고 한다. 역시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고 하지 않았나..연주자 대부분이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나는 나중에 미래의 우리아이들에게 어떤 것들을 물려줄 수 있을까 하며, 즐거운 상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