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맥" (부제:예술의전당 개관25주년 기념 작:김영수 재구성,연출:김현탁 출연:김정석, 오성택, 김미옥, 유진영, 최수빈, 최우성, 염순식, 이진성, 박문지, 이은주, 서윤식 제작:예술의전당 극장: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별점:★★★★☆) "메디아 온 미디어" 와 "열녀춘향" 의 김현탁... 연출님 작품이다. 기존 공연처럼 이번 작품도 각각의 에피소드를 구성하여 하나의 큰 흐름을 만들어 간다. 서사적인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배우들의 에너지 있는 연기가 연극을 보는 재미를 준다.

정말 극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굉장히 독특한 연출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강한 인상을 받았고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작품이 될것 같습니다.
저는 이야기의 흐름보다는 그때그때의 장면에 치중해서 이 장면이 어떤걸
말하려고 하는지 이 행위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등을 생각하면서 봤는데
완전히 이해는 하지못했지만 굉장히 좋은 느낌을 받은 작품이었습니다.
이렇게 독특한 연출기법의 작품은 처음이었지만 연출가님의 다음 작품을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배우님들의 연기와 독특한 연출기법이 만나서 제 기준으로는
굉장히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호불호가 갈릴 작품이라는것은 부정할수가 없네요...
아무튼 정말 흥미있게 잘 보고 온 작품입니다.

리얼리즘적 희곡인데, 신선한 연출이 볼 만했습니다.
하지만 극이 지닌 메시지 전달을 좀 간과한 듯한 면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찬송가와 판소리 창의 절묘한 어울림.
그들은 서로의 외침을 달랐지만 어느덧 함께하며 자신의 뜻과 의미는 같음을 느낄수 있었다.

우산으로 마치 영화''스타워즈'' 의 광선검을 휘두르는 모습.
다른 누군가와 실존적으로 싸우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현실을 보는듯 했다.

작은 컵라면이 고귀한듯 의자에 놓고 심오하게 기다리는 모습.
하지만 누군가의 대화로인해 열변하면서 음식을 내뱉으며 열변하는 모습.
더 중요한 것들은 늘 존재함을 옅볼수 있었다.

기계체조를 하며 자신의 심정을 조절한듯한 모습.
무엇이 그를 침묵으로 만들고 감정을 삼킬수 밖에 없게 만들었는가 생각해본다.

길거리 노상인과 독립을 외치는 그들이 목적을 위해 간절하게 외친다.
순간 그들은 온몸을 부비며 싸운다.
배경음악은 영화''러브스토리''. 바닥에 떨어진 독립소식지는 눈덩이가 되고 서로에게 던진다.
누군가는 평생을 위해 외치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당장의 앞길만위해 노력한다.
험난한 세상이지만 그들에게도 감정과 로맨스는 있다.

고향을 떠나 연고지를 알 수 없는 홀녀와의 소개만남.
홀녀는 길잃은 강아지처럼 잃어버린 자식이 되고 새신부감으로 교차되는 순간.
그에 관한 소유는 각자 외치고 있다.
무조건 소유함이 정당화 되버린 세상을 비유한듯 하다.

남녀연인사이의 대화.
꼭 껴안고 가슴아픈 대화를 하며 자신을 떠나라고 밀친다.
그렇게 반복된 행동.
마치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듯 하지만 떠나고 싶지않는 모습.
그것이 교차되면서 여운만을 늘 느끼고 미련은 아픔과 슬픔만이 남아있다.

에띠드 피아프 ''난 외롭지 않아'' 를 부르며 자신을 만족시키며 살아가는 여인.
모든것이 의미없지만 그안에서 자신만의 행복함을 그리고 있다.

이모든것이 회상이었으며 각자가 하나의 ''혈맥'' 이었던 것인가.
그들은 생계로 인해 지난 40년동안 모든걸 잊고 살아왔던 것인가.

그렇게 각자의 외침, 각자의 사연이 뒤엉켜 생각지 못한 인생을 살아가고 맞이하였던 것이다.

누군가는 끝없이 독립과 혈투를 외치고 다른 누군가는 모든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희망을 소망하고 꿈꾸지만 지긋지긋하게 자신들끼리 다투고 분쟁을 일삼으며 침묵을
참치 못하고 우리안에 소리없는 외침은 계속된다.

아프다, 힘들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지만 투쟁을 위한 붉은깃발은 의미없는 레드카펫처럼
행사하고 먹다남은 음식은 억울함을 배출하듯 구토가 된다.

억울함, 분노. 이것이 누군가에겐 끝없이 투쟁하며 삶을 견뎌내는 원동력이된 반면 패배자에겐
그저 시간을 누르는 연속인 것이다.

과거이지만 지금세상보다 더 어지러웠던 시대.
구석구석 어둡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조상들의 모습을 현실의 분위기를 옅볼수 있었다.

아픔이 더 클수록 일어서려는 강인함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꼈다.

공연진행 또한 자유롭고 구속받지않는 그들의 몸짓과 표현.
그시대의 힘든여정을 배우들이 느끼고 행동함으로서 진지함을 느꼈다.

두명... 두명 정도만... 있었더라도...
그럼 상당히 발전적인 비판을 받았을 수도 있는데...
대립이나... 비교의 수준이라도...
이 작가주의 연출의 작품끼리 비교한다.
그걸 알면서도... 비교한다.
충분히 효과적인지... 괜찮은지...

처음 봤을 때는 많이 웃었고...
다시 봤을 때는 거의 웃지 못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커튼콜 없는 끝.
다시 봤을 때도 커튼콜 없는 끝.
그런데... 좀 다른 끝을 봤고... 같은 작품조차 비교했습니다.
비교가 된다.

이 연출은 어떤 연극을 만들어 놓을까?
작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궁금하기는 합니다.
별로면 기꺼이 별로하고 말할겁니다.
만들고 싶은거 만드세요!
별로면 별로라고 해드릴께요!
객석에 단 한명의 관객도 없을 때... 끝!
그때가 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