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초반부에는 와.. 너무 최루성이다 싶었습니다.
스토리가 진부한 감이 없지않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걸.......
초반부터 점점 몰입이 되더니 극 중반부 부터 갑자기 친구랑 있는데
저 정말 잘 안 우는편인데 눈물이 팡 터지기 시작했어요..
편모가정에서 자라서 어머니가 정말 힘들게 저를 키우셨는데
그거랑 오버랩되면서....
극 끝나고도 다들 나가는데 너무 힘들정도로 감정이입되서
계속 남아서 앉아서 울다 나왔어요.......
진정한 연극이란 바로 이런거 아닐까요
아무리 진부한 스토리라도 그걸 보는 관객을 몰입시키고 감정적인 경험을 주는..
5/17 이후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 여태까지 여운이 남네요..
이순재 선생님의 연기에도 감동했지만 같이 연기했던 모든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났다.
내용도 감동적이고 연기도 감동적인 연극
보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 된건지 아버지의 독백이 늘어갈 때마다 내가 죄인같아서,
아버지는 거친 바다에 떠있는 조각배 같은 분이셔,
그 배가 흔들림을 참아내는 건 자식 때문이었겠지요
한번은 관람하시길 추천합니다.
하지만, 다른 배우에 비해서 연기력이 너무 떨어지던 아들, 딸 연기에 몰입도는 방해가 되었어요.
작품성이 있는 극에서는 이슈가 될 배우보다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를 섭외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네요.
한번쯤 봐야 할 연극이라고 생각하고 추천합니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다 같겠지요... 평생을 허리휘게 일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자식 잘되길 바라는 그 마음... 가슴이 찡하고 무거웠습니다..
현실세계에 더 많은게 국물만 내고 버려지는 멸치보다 더 많은게 국물맛도 제대로 내보지 못한 멸치들입니다.
6학년 딸아이와 같이 보고 난 후, 연극이 어떻냐는 제 질문에 "왜 아빠가 연극을 보여준지 잘 알겠어요."라고 대답하는 딸에게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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