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놓고 울리겠다는 연극이다. 엄마의 소풍이라는 연극의 타이틀 처럼!

결국 난 완전 폭풍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연극의 내용은 사채업자에게 쫓기며 필리핀으로 도망가려는 아들이 도피를 앞두고 치매에 걸린 엄마를 버리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요양병원에 보호자가 불분명하게 처리하게 도망가려 했지만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던 그 곳에 차마 두지 못하고 누나가 있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누나는 바람피는 남편과 혹독한 시집살이를 시키는 종갓집 시어머니 아래서 숨통도 못쉬고 살아가고 있었다. 이 와중에 돈을 받으러 온 사채업자에게 잡히는데, 고아였던 사채업자는 연민을 느끼며 어머니를 고향에 모셔둘 때까지만 동행하기로 한다. 하지만 고향에 와서 엄마를 두고 떠나고 나서야 엄마의 진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아들이 편히 자신을 버리고, 짐처럼 여기지 않고 훌훌 떠날 수 있도록 일부러 치매 연기를 했던 것이다. 아들도 결국 이 사실을 알고 돌아오게 되고 엄마의 고향에서 풀빵장사를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사실 대사나 연기의 톤이 20대인 내가 보기에는 세련되지 못했다. 유머스런 대사를 할 때도 나 뿐 아니라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도 웃지 않았으니깐 말이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특히 주인공 철수, 아들역을 맡으신 분의 목소리 톤과 연기력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작정하고 울리는 타임이 왔다. 엄마가 아들을 보내고, 떠나온 아들이 각자의 공간에서 오열하면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장면부터 결말 바로 전까지 눈이 내리고 핀 조명이 떨어진 곳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자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음악까지 깔리자 한 두 방울이 아니라 얼굴을 뒤덮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콧물 눈물 다 흘리면서 아빠까지 생각나면서 아빠가 보고 싶어졌다.



언제나 그렇듯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한 동안은 잘해야 겠다는 생각과 반성도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어릴 때 보다 나이가 좀 더 들어가니 외부 자극에 의해서 느낀 이러한 감정들도 그 전보다는 좀 더 오래간다는 사실이다.



나름 펑펑 울고 나니 묘한 카타르시스도 느껴졌다!

,,,,,,.............................................................


고령화시대에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봐야할 문제~

우연히 알게 된 엄마의 진실~!

그녀는 치매가 아닌데 치매인 척 연기를 한 것이었다.

그래야 자식이 자신을 버리는데 죄책감을 덜 느끼도록...

모처럼 엄마랑 친구분들 공연예매해드렸는데,
좋은소리 못들었어요..
어지간히 내용도 구성도 식상하긴 했나봐요
왠만하면 딸이 예매해준 공연에 안좋은말씀 안하시는데
돈쓰고 괜히 죄송했네요-,-

어느 한 요양병원앞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치매를 앓는 엄마와 아들..
엄마는 소풍간다며 들떠 신이 나하지만 사실 아들은
엄마를 요양병원에 맡기려고 한다. 버리려는 것이다.
사업에 망해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아들..필리핀 밀항을
위해 이런 방법을 택한 아들..
나중에 엄마의 치매가 아들을 위한 엄마의 가짜 치매임을
알게 된 아들은 그제사 마음을 고쳐먹고 엄마에게 향한다.
엄마의 소풍은 어쩜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이 공연을 통해 우리가 찾아야 할 진정한 사랑, 그 사랑의
근원인 엄마와 자식의 천륜을 새로운 시선으로 성찰하고,
붕괴되어가는 한국의 가정의 현주소를 고발하며, 진정한
가정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사진 첨부된 제 후기는 요기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ncommax/110181322511

자발적으로 진심 후기를 쓴게 몇번 안되는데 이번 공연이 그랬어요

엄마를 치매 병원에 맡기고 밀항을 하려던 철수는 치매병원이 병을 고치는 곳이
아닌 수면제 먹여 재우고 폭력을 쓰는 수용소 같은
무서운 곳임을 알고 차마 엄마를 병원에 맡기지 못하고
누나에게 맡기려 엄마와 소풍을 떠나게 됩니다


누나에게 가는 동안 사채업자에게 쫓기다 동행이 되고 미친여자와 동행하면서
지금은 치매에 걸려 아들 철수도 못알아 보고 철수아버지라며
철없이 소풍을 가자고 조르는 엄마 .. 자신에게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엄마가 이젠 치매까지 걸렸으니 정말 버리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함께 하는 여행에서 엄마가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해주진 못했지만
정말 자신에게 아무것도 준게 없었을까요??

그것을 깨달아 가는 철수...
그것은 철수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며 저의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보는 내내 눈물이 주루륵 주책없이
계속해서 흘러내려 나중엔 닦을수 조차도 없습니다


정말 우린 바쁜 현실에서 소중한걸 놓치고 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과는 포옹하고 뽀뽀하고 안아주고를 하루에도 몇번이나 하면서
부모님과는 왜 그렇게 안되는지....내리 사랑이라고 애써 외면하죠.


그 크고 깊은 사랑을 주시고 또 주시면서도 준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부모님
여기에 우리와 부모님의 모습이 있어서 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열살 꼬맹이들인 둥이 뭘 안다고 양옆에서 훌쩍훌쩍
눈물 콧물 빼는 소리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납니다



힘없고 돈없었던 우리의 부모님들
정말 그분들이 저희에게 해준건 아무것도 없을까요??


시댁에서 갖은 구박을 받고 사는 누나에게 차마 엄마를 맡길수 없었던
철수는 우여곡절 끝에 고향에 엄마를 두고 떠나려고 합니다.

마지막 떠나는 모습에서 기막힌 반전에 또 한번 대성통곡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엄마의 소풍은 눈물만 빼는 공연은 아닙니다



결코 웃기기만 한것은 아닌 누나의 슬픈 시집살이에서는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골마을에 가면 빠지지 않은 미친년의 등장으로
시종일관 경쾌하기까지 한 공연입니다.


엄마의 소풍은요

재미와 감동을 적절히 잘섞어 놓았다고 해야 하나요??

결코 울기만 하는 공연은 아니란 말씀이죠..
감동과 교훈과 유머 3박자를 잘 믹스한 작품으로
슬픈걸 봐도 우리를 이상하게 바라 보던 아덜 녀석이
대성통곡할 정도의 공연입니다

공연을 보고 나서는 제 가방을 말없이 들고 앞장을 섭니다

참 잘 선택한 공연이었음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수 있겠죠..

늘 엄마에게 툴툴거리고 나 힘든것만 얘기했던 제모습을 반성하면서
저도 엄마와 즐거운 나들이를 계획해봐야겠습니다...


자신들의 모든걸 다 퍼주기만 하시는 부모님
우리는 약아서 절대 아이들에게 올인하지 않는데
우리의 부모님은 당신의 빤스까지 다 벗어 주시고도

뭐 더 줄게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십니다.....

엄마의 소풍을 보고 나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던 날이었습니다

부모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