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던 날, 퇴근 후 대학로로 해님지고 달님안고를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제목만 듣고 창작연극 수상작이란 소리를 듣고 전혀 낯선느낌의 연극은 아닐까 생각도 하긴 했지만, 일단 해님달님이 들어간 제목이 꼭 마음에 들어 보게되었습니다. ^^
눈이 와서 빙판길이 생겨 위험도 했지만, 공연장안은 외투를 벗고 보기에 충분히 좋은 딱 좋은 실내였습니다. 그리고 조명이 꺼지고 극은 시작되었습니다.
시끄러운 도깨비들의 알수없는 대화 소리로 정신없이 시작하다 황노인과 그의 아이가 나오고
아이는 에미를 그리워하고 아비는 아이를 도망 못가게 묶어버리고
정말이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처음엔 어디서 웃어야할지 들리는데 무슨말을 하는건지 잘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곧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로 그리고 부정이 깊은 아비에게로 모정을 갖고싶어하는 과부에게로 몰입하게되었습니다. 도깨비 방망이를 가지게 되었지만 결국 갖고싶은 아기도 그리고 재너머 도깨비 세상으로 가게되는것도 눈을 뜨게 해달라는 소원도 말못하고 가지지 못하는 과부와 아이를 보면서 먼가 짠해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이가 아비에게서 도망치고싶어하면서도 결국은 아비곁에서 아비와 함께했던 추억속으로 기억으로 돌려달라는 소원에 있어서 울컥했습니다. 아이는 곧 어른이 되겠지만 아비의 사랑을 그리고 애끓는 부정을 말로 못하지만 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막이 내리고 생각을 참 많이 하게되었습니다. 시간이 늦어 바로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여기저기 엄마이고 아빠인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되었고 그리고 나를 조금더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성장극이라고 하지만 이미 나이로는 30을 갓넘긴 어른이지만 아직도 성장하고있는 어른아이였던거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해님지고 달님안고 꼭 한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오랫만에 제대로 된 연극 한편 본거 같아 기분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