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야 사는 가족>은, 봄 ~ 겨울로 구성된 극의 전체를 통해 한 소녀의 탄생부터 죽음까지를 표현하려 한다. “남을 위해 의롭게 죽는다.”라는 현실의 상황과 어긋난 가풍을 가진 한 가족과 자의식이 실종된 그들의 딸을 통해 막연한 목적성만을 좇는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한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생명존귀 현상이 사라진 오늘 날, 다시 한 번 자신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그 커다란 범주 안에서 가풍에 얽매여 서로를 잃어버린 우리 가족의 모습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또한, 다양한 질감과 모양 / 색을 가진 ‘끈(선)’ 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하여 이 과정을 ..

여기, 논개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남을 위해 의롭게 죽는다."라는 가풍을 가진 한 가족이 있다. 실패한 의사 아빠와 보험에 집착하는 엄마에게 세뇌된 딸은 날마다 아빠가 만든 약을 먹고 엄마가 짜놓은 훈련을 하며 D-day에 "유명한 씨"를 구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자살을 하려는 자살남을 우연히 구하게 되고 반복된 만남 속에 딸은 자신의 살아있음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자살남을 통해 딸이 변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는 D-day가 다가올수록 불안해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