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이 공연을 보기위해 조그만 더 서둘러서 예약을 한걸하는 생각이 아직도 드네요..한달 보름 이상 빨리 서둘러야 진짜 좋은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겁니다..2층 2번째 열에서 보았는데 2층 1번째 열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1층 보다도..내용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고, 중간에 쉬는 시간을 준 아이들을 위한 배려도 참 좋았습니다..

넘 평이 늦었어요.. 정말 환상적인 무대였어요.
아이들도 모두 눈이 말똥말똥 정말 그 날 하루 돈 써도 아깝지 않은 환상의 뮤지컬이었어요.
정말 이 무대를 보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고 느꼈어요

오랜만에 완성도 있는 좋은 가족 뮤지컬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다 같이 따라 부를수 있는 한글 가사 자막도 너무 좋았고
스케일 큰 무대도 멋있었습니다
아이도 주제곡을 흥얼거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다시한번 참 좋은 공연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1

서울시뮤지컬단의 [오즈의 마법사]는 계획에 없던 작품이었죠. 아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애니]파동 이후 부랴부랴 구성된 작품이 [오즈의 마법사]였거든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뮤지컬단은 연말 가족 관객을 대상으로 [애니]를 정기 기획 공연으로 선정하고 2006년에 올렸는데 언론의 호평과 더불어 예상 외로 유료 관객이 가득 차 창단 사상 처음으로 수익을 냈습니다. 2007년 공연은 유료 객석 점유율이 무려 78%나 됐죠. 애초 지정 판매석은 다 찼다고 보면 됩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뮤지컬단의 이 협연 프로젝트는 가족 공연 특성을 고려해 일단 3층 객석은 보류하다 개막 후 1,2층 객석의 판매 추이에 따라 3층 객석을 열기 때문에 이 수치를 [애니]의 관객반응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려주는 확실한 예로 삼을 수 있겠습니다.

[애니]때는 개막 전까지 3층 객석을 아예 판매를 안했었고 [오즈의 마법사]도 3층 객석의 일부 좌석만 확보했었죠. [애니]때와 같이 이번 [오즈의 마법사]도 인터파크 단독 예매로 당일 2시간 전 예매가 가능했는데 해당 공연 전 날이나 당일 날 갑자기 3층 전석이 확 풀리는 걸 보면 어린 관객들의 시야 확보를 원할하게 하려는 배려로 보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공연 특성상 시야방해석이라고 생각하고 판매목적을 두지 않은 3층 객석을 관객점유율에 따라 열고 닫는 것이니 보류 좌석을 풀면서 A석 기준의 정가를 다 받는 다는 건 부당하단 것이죠. 물론 공영공연에 걸맞게 거품 뺀 표값으로 책정된 작품이긴 하지만 수백석의 판매보류 좌석의 유료판매는 예상 외 수익이니 만큼 공정하게 대처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당일 날 풀고 그럼에도 보고 싶은 관객을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판매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처럼 비대하게 넓은 3층 객석을 여는 것인데 당일 날 팔려봤자 얼마나 팔리겠냐는 생각으로 별 생각없이 A석 기준을 매긴 것이고 팔리면 팔면 되는 것이고 안 팔려도 상관없는 객석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는데 전년도에도 같은 상황이었으니 그럴바에는 처음부터 양해를 구하고 3층 전석을 개방한 다음 거기에 맞는 티켓 값을 제시하는 게 좋았을 것 같습니다. 한 1~2만원 정도에 말이에요. 설사 저가로 3층 객석이 책정된다 하더라도 VIP좌석이 5만원에 책정되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이라면 1층 좌석부터 부담없이 빠져나가기 마련이죠.

2

2006년,2007년 [애니]가 예상 외의 흑자를 내자 이에 고무되어 서울시뮤지컬단은 기술력을 보강해 [호두까기 인형]처럼 성탄시즌에 걸쳐 연말 고정 공연으로 자리매김 시킬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MTI가 국내 흥행에 시장성을 감지하고 얄밉게 2008년,2009년 공연의 라이센스 재계약을 거부하는 바람에 국내에서 갈고 닦아 개과천선한 뮤지컬 [애니]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무기한 박탈 당하고 맙니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선정된 작품이 저작권에 자유로운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였던 거죠. 라이센스 계약에 뒷통수를 맞은 기획사가 두번은 골깨지고 싶지 않다는 안전 방편성이 짙어서 어찌보면 지나친 몸사림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어찌됐든 그런 우여곡절 덕에 우리는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의 라이센스 초연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아마도 국내에 올려진 역대 뮤지컬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뮤지컬 역사가 대략 120년 정도 되는데 [오즈의 마법사]가 뮤지컬로 초연된 게 1903년이니 우리는 뮤지컬 장르의 초창기 작품을 봤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자체로 의미있는 일이죠. 그러나 정말 그럴까요? 반반입니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초연되던 20세기 초, 이 작품은 무대에서 대단히 성공한 작품이었지만 그것은 동시대적으로 출간됐던 원작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은 상업적인 흐름이었을 뿐 무대극으로서의 효용가치는 떨어졌죠. 단순히 원작 성공을 이어 받아 어린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 부모 관객들을 데리고 오는 게 목적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유명한 뮤지컬이 사운드트랙도 없고 별다른 자료도 남아있지 않은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흔한 리바이벌 시도도 없고요. 그 이유는 뮤지컬 초연 뒤 36년 뒤 만들어진 영화 탓도 있습니다. 영화가 너무 잘 만들어졌잖아요.

3

빅터 플래밍 감독의 뮤지컬 영화 [오즈의 마법사]는 1930년대 미국 영화계의 인기 장르였던 뮤지컬 장르에 발맞추어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해서 원안은 무대극에 두고 있습니다. 인기 좀 있다 싶은 무대극은 앞뒤 안 가리고 죄다 영화로 이식되던 때였죠. 뭐 새로운 게 없나 뒤지던 제작사들이 20세 초에 반짝 히트했던 [오즈의 마법사]의 뮤지컬을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영화 기술과 마침 인기 장르였던 뮤지컬에 대입시키고 싶었던 거죠. 유명한 'Over The Rainbow’ 를 제외한 영화 속 일부 삽입곡은 원작 뮤지컬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주인공의 연령층이나 오늘날 [오즈의 마법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두 영화에 기인하고 있습니다. 원작 무대극과 영화는 상호보완적이에요. 라이센스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가 영화에 영향받은 작품이란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마찬가지로 영화도 무대극을 찍어놓은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영화 대부분이 스튜디오 촬영이기도 하지만 마음이 없는 깡통맨은 그렇다치고 멀쩡히 사자 탈을 쓴 인간 배우의 사자 연기를 영화로 보는 일은 이게 가상의 나라 '오즈'에서 겪는 오몽이기 때문에 그나마 이해되는 바입니다. 아무리 옛날 영화지만 사자를 그런 식으로 처리한 영화를 처음 봤을 때의 당황스러웠던 느낌이 생각나네요.

4

영화와 뮤지컬은 가상의 나라 '오즈'를 바탕으로 마음껏 상상력을 보태 화려함을 드높인 대신 정치적 상징성이 풍부했던 원작의 의미를 대부분 희석시켰는데 대표적으로 당시 경제난을 일으켰던 금본위제도의 돌파구로 묘사된 도로시의 은구두를 루비구두로 탈바꿈한 것입니다. 루비구두는 도로시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죠. 이것만으로 영화가 가진 성격과 원작이 담고자 했던 의미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작 또한 작가의 심중과 달리 동화로써나 어린 관객들의 적극적인 애정 공세에 계획에도 없던 14권 짜리 시리즈로 이어지게 한거지만 그래도 특히 1탄 곳곳에 스며있는 상징적인 장면들은 두고두고 읽혀지게 하는 깊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화가 그 자체만으로 훌륭히 독립된 장르로 이식됐기 때문에 원작에 깔려 있는 정치적 상징석이 누락됐다 하더라도 무시못할 파괴력이 있는 반면 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가족뮤지컬로서 [오즈의 마법사]는 제 역할에 충실하진 못합니다. 2008년 서울시뮤지컬단의 [오즈의 마법사]를 보면 이게 어디 가족뮤지컬 같아 보이나요?

가족뮤지컬을 어린이뮤지컬로 잘못 이해하는 일은 꽤 자주 일어나는 일입니다. 엄연히 다른 분야죠. 어린이뮤지컬을 가족뮤지컬로 선전하면 안 됩니다. 오해하는 관객들이 생기니까요. 장르에 충실해야죠. 가족뮤지컬은 온 가족,전 연령층이 즐길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끌어내야 하는데 [애니]가 그 점을 충실히 이행한 반면 [오즈의 마법사]는 부모를 대동하고 관람한 유아 관객들이나 만족할만한 작품입니다. 물론 [오즈의 마법사]특성상 환상적인 요소와 동화적인 이미지 구현에 목적을 두었고 관객 기대치도 정도에서 그치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제법 규모를 넓힌 화려한 오즈 나라의 특수효과에 넋을 빼고 있을 동안 성인 관객들도 즐길만한 요소를 부여했다면 이 작품 역시 [애니]때와 같이 가족뮤지컬로서의 가능성이 증폭됐을 것입니다.

5

[오즈의 마법사]는 급하게 착공된 작품치곤 무대 규모나 특수 효과에 공들인 흔적은 보입니다. 특히 회오리 바람 씬은 객석 전체에 회오리 문양의 조명을 드리웠고 와이어를 이용해 공중부양하는 도로시의 모습 등 적극적으로 특수효과를 이용해 장관을 연출합니다. 그 밖에 자주 바뀌는 세트와 돈 좀 들인 것 같은 소품과 의상 역시 이 작품의 환상적인 요소에 설득력을 주는데 몇몇 부분은 성공했고 몇몇 부분은 실패했습니다. 애들 관객이야 반짝반짝 빛나는 원색 톤의 세트와 소품에 매료되겠지만 성인 관객들이 보기에 일부 요소는 좀 유치하고 조잡해 보이거든요.

도로시 일행이 '오즈의 마법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여러번 난관에 봉착할 때 충분히 긴장감을 유발시킬 수 있는 모든 장면들을 너무 단순하게 매듭짓는 바람에 작품이 담고 있는 재료를 절반도 이수하지 못합니다. 별로 빛나지 않는 기술적인 요소에 신경쓰느라 내러티브는 포기한 것 같아요. 질 좋은 원작을 두고도 이렇게 각본에 무책임하다니요. 암전으로 전환되는 장면은 장면을 위한 장면으로 전락하며 성급하게 이어지고 있고 도로시를 비롯한 캐릭터가 입체적이지 못해 의미 전달에도 실패했습니다. 연말 가족 타깃의 대공연장에서 올려지는 뮤지컬이라는 것을 감안해 대충 돈들인 흔적이나 보여주면 장땡이라 자축하는 공영 기획단의 매너리즘이 유독 보이는군요.

- 근데 재미는 있었어요. 내년에도 올려질 것 같은데 한번쯤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더군요. 일부러 박도연 캐스팅으로 맞춰 본건데 보면서도 오소연으로 볼 걸 그랬나 했어요. 원작에서 도로시는 t.v만화 시리즈와 같이 어린아이로 설정됐지만 영화에서의 주디 갈란드가 강렬하게 남아서인지 오히려 무대극에서 원작과 비슷한 연령대인데다 그 나잇대 여자아이에 비하면 어려보이는 박도연의 도로시 연기가 별로더군요. 너무 '애'같아서요.

우선 별5개를 주고 싶습니다.

세종로에는 평소에도 자주 다니기 때문에, <오즈의 마법사>에 어린이 관객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와 광화문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어린이 관객이 많다는 사실이 부담스러웠음에도 <오즈의 마법사>를 예매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대형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 출연진부터 무대장치, 배우들의 발성까지 아동들에게 편향되어 공연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즈의 마법사를 나역시도 초등학교 때 읽었다는 점을 생각하고,
공연에 집중했을 때 기대이상으로 좋은 뮤지컬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 단둘이 봤는데, 여자친구도 매우 즐거웠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저나 여자친구가 최근 3개월간 3편 정도의 뮤지컬을 봤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수작이었다고 저는 평가합니다.

공연이 이미 끝났을텐데 기획하신 분부터, 출연진, 그리고 공연스텝까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뮤지컬 즐겁게 잘 봤습니다.

건의사항이 하나 있다면, 다른 분들도 많이 지적하셨지만 지나치게 아동위주로 극을 연출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