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재즈를 좋아하는데 지방에서 바쁘게 살다 보니 재즈 라이브 바에 갈 일도 없고 괜찮은 재즈 공연도 갈 기회가 없던 차에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거리에 송영주 재즈 쿼텟 현수막을 보고 바로 어플로 예약했습니다. 올해는 몸이 안 좋아 여행을 많이 못 한 대신 나이가 드니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하고 싶었던 것도 해 보고 가 보고 싶었던 곳도 가 보자는 생각이 들어 올 겨울에는 시간을 내어 몇몇 공연을 찾아 듣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송영주 재즈 공연을 들을 수 있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막상 가 보니 작년에도 왔다고 하시더군요. 제 주위에는 재즈나 국악이나 비슷비슷하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혼자 갔습니다. 새로 지은 중구 문와의 전당이 아담하고 예뻤습니다. 공연 도중에 두어번 일렉트릭 기타 소리가 삑사리가 나는 걸 보니 아직 음향 시스템 세팅이 완전하게 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갔던 롯데 호텔 샤롯데 홀의 음향 시설에 비하면 정말 양반입니다. 귀가 그리 예민한 편은 아니지만 음악 공연 시설은 투자를 좀 해서 최소한 수준의 음향은 유지를 하는 것이 공연하는 예술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재즈 쿼텟, 솔직히 쉽지는 않았지만 저는 재즈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안정되고 행복하고 뿌듯해집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이부영 씨가 Cole Porter의 Son In Love 를 부를 때 그 정서는 트로트나 매 한가지일 것 같은데 청승맞다기보다는 애닯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말인가요???
콘트라베이스를 그렇게 힘들게 연주하는 모습도 처음 보았습니다. Percussion 소리도 매우 다채로웠습니다. 마치고 나오면서 드는 생각은 더 늦기 전에 재즈든 클래식이든 음악을 직접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주차장이 너무 협소해서 갓길에 세워두었다가 돌아올 때 차 빼면서 옆 외제차를 긁을 뻔 했습니다. 막판에 완전히 기분 잡칠 뻔했습니다.

깔끔하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