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셨습니다

서지유와 최원석이 만난 작품은 흥미로웠다.
이번엔.. 작품보다는 서지유 배우의 연기를 보는게 흥미로웠고..
나름 세련되게 만들어진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연의 일치가 급작스러웠다는건 어쩔 수 없지만.
그런 억지스러움에 조금 실망할 무렵 디테일한 표현으로 계속해서 집중하게 만드는 서배우님 덕분에
웃음이 나왔고 하하.. 앞에 앉아서 참 다행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막공전에 재관람 예정
종합하면 썩 재미있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엉뚱한.. 연극을 보는 재미가 있다

얼마전에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연극 [스캔들 스캔들 : 그녀들의 심리학]을 보기위해 오랜만에 대학로를 찾았습니다. 평소 공연 관람후기는 잘 남기지 않는 편이지만, 상당히 인상적인 공연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서 연극 [스캔들 스캔들 (이하 스캔들)]의 관람을 희망하는 관객들을 위해 감상을 남겨봅니다.
극장의 위치 :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은 주로 예술 연극을 상연하는 곳으로서 혜화역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지만,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연극을 관람하기에는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의 내용과 관람의 포인트: 서로를 좋아했지만 이혼하여 각각 재혼한 이상민과 서윤주는 신혼여행지 하와이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처음엔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이내 불편하고 어색한 공기때문에 호텔을 바꾸려고 합니다. 하지만, 재혼 상대인 정세희와 최명훈은 그런 두사람의 변덕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결국 예전의 사랑의 불꽃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한 이상민과 서윤주는 금단의 도피행을 택하고, 졸지에 버림을 받은 정세희와 최명훈은 의기투합하여 두사람의 행방을 찾게되는데...
처음에는 대학로의 인기 장르인 로코연극의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예술 연극을 제작해온 극단 인어의 작품이라서 그런지 상당히 코믹하면서도 인상적인 대사들, 배우들의 피아노 연주와 노래가 어우러져 상당히 인상깊은 작품이 되었습니다. 연극 후반부에서 4인이 한자리에 모여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수렁에 빠져드는 모습은 체호프 풍의 고전 막장극을 연상시킬만큼 우아하고 세련된 연출이 일품이었습니다. 4명의 배우들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는데, 주인공 이상민 역의 박형욱 배우는 온몸을 던져 얻어맞는 모습과 피아노를 멋지게 연주하는 극단적인 대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서윤주 역의 서지유씨는 알다가도 모를 여자의 연애심리를 절묘하게 묘사하는 연기가 좋았습니다. 정세희 역의 조혜선 배우는 작은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놀라운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최명훈 역의 한규남씨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신사를 말끔하게 연기하였습니다. 배우들의 온몸을 던지는 연기와 자연스러운 무대전환도 너무 좋았고, 특히 마지막에 배우들이 열창하는 록음악이 머릿속에 남아 흥얼거리게 됩니다.
처음써보는 후기라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아무튼 연인들과 데이트하며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연극을 찾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공연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예매를 서두르시기 바랍니다.

정말 인생에서 꼭 한번은 봐야 할 작품이에요~~
강력 강력 추천 드리는 작품이에요~^^~

"스캔들 스캔들" (연출:최원석 출연:서지유, 박현욱, 조혜선, 한규남 제작:극단 인어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 별점:★★★★☆) 이혼을 한 커플이 각자 새로운 짝을 만나 신혼여행을 왔는데,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얘기이다. 얘기 내용은 그렇게 공감이 안 갔지만 서지유 배우님 출연으로 기대를 가지게 한 작품이다. 먼저 무대를 차지하고 있는 그랜드 피아노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역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 이었다. 그리고,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서지유 배우님의 연기가 좋았다. 뮤지컬이 아니어서 노래는 한곡 정도 짧게 부른는 것이 아쉽다. 별점 한개는 서지유 배우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