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술의 전당 콘서트 홀에서 강남 심포니의 공연을 수차레 보면서 연주 실력은 믿고 들을 오케스트라라고 늘 생각하던 차에 강남 구민이라는 이유로 저렴하게 강남구청에서 브런치 음악회를 월 1회 한다는 사실을 알고 무슨 음악을 연주하는지도 모르는채로 표를 구입했다.
먼저, 연주홀이 너무 열악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강남구청이 지금의 자리에 언제 지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160센티의 키인 중년 아줌마가 앉으면 앞좌석에 무릎이 닿았다. 좁은 자리에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려는 목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너무 불편해서 옆으로 다리를 틀어 앉아야만 했다.
두번째 , 의자는 언제적에 소독이나 세탁을 하였는지 얼룩이 많이 묻어 있어서 다소 찝찝한 생각이 들었다. 해마다 영화는 비싸지는데 서비스의 질은 제자리 걸음이라는 뉴스에서는 언제나 이야기 되는 극장의 지저분한, 진드기와 바퀴가 서식한다는 의자 생각이 났다.
세번째 무대는 너무 좁아서 지휘자나 연주자들이 한번씩 입 퇴장을 할때 마다 연주자들이 의자를 당기고 밀고 자리를 만드느라 분주했다.
지휘자의 말씀과 같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음악을 위한 장소는 아니었다. 80을 연주해도 홀이 좋으면 100의 소리를 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100을 소리내도 70정도가 전달될 수밖에 없는 시설이었다. 머랄까, 강남구 공무원들이 뭔가 구민들을 위한 문화 사업을 하기는 해야하는데 대관료가 비싸니까 구색, 생색만 내려고 했구나 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메르스때문에 관객이 많이 없다고, 평소에는 객석이 꽉 찬다는 말씀을 지휘자가 하셨는데 그분의 말씀 처럼 열악한 공연장 환경에도 최선을 다해주신 강남 심포니에 박수를 보낸다.
음악은 그곳에서라도 클래식 음악을 듣고자 하는 평범함 아주머니들을 위한 귀에 익숙한 곡들을 선곡해서 나같이 나들이삼아 클래식을 듣는 문외한에게는 편안한 음악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