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 비극 ^^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구요.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호응도 너무 좋았던 작품이었어요 ^^

더 좋은 공연
더 멋진 공연으로
대성하시길 ^^

2009. 1. 10 토 오후 7시

아르코예술극장(혜화 2번출구)
번역, 연출 이영석
출연 맥베스역 김승언
맥베스부인역 임정은
뱅코우 이종무, 맥더프 김종태, 덩컨 선종남, 말컴왕자 이대관


난 연극 봐서 기쁠뿐이고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한 작품을 정극으로 본 소중한 경험이었고
평소 자주 들린 아르코극장에서 봤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인터파크 이벤트 당첨으로 봤다는 기쁨이 더해졌구나.

내가 본 연극의 줄거리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장군이다. 평소 성격이 강직하다는 평을 들었다.
전쟁에서 공을 거두고 돌아오는 길 집시여인들에게 앞날에 대한 예언을 들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그 말들이 진짜가 되어 돌아오자 더욱 큰 욕심을 내게 되었다.
아내에게 왕 덩컨과 그의 아들 말컴이 온다는 것을 미리 알리고 준비케 한다.
당찬 맥베스의 아내는 덩컨을 제거하면 맥베스가 왕이 될 수도 있다고 믿고
은밀히 준비를 한다.
깊은 밤 보초들에게 술을 먹여 재우고 맥베스는 덩컨을 죽이고 엄청 떤다.
맥베스 대신 아내가 죽은 덩컨의 피를 보초들에게 묻힌다.
자꾸 약해지는 맥베스를 강하게 몰고가는 맥베스의 아내
계획대로 왕이 된 맥베스, 점점 욕망에 물들어서 가리지 않고 살인을 한다.
친한 친구 뱅코우마저 죽이고 맥더프의 처와 자식을 살육하기에 이른다.

연극에서 받은 느낌

이 연극은 대극장에서 공연한 작품이다.
그래서 출연진도 만만치 않게 많다. 무대도 넓어서 배우들은 시종일관 뛰어다녔다.
뛰는 동작을 통해 고전 중의 고전 맥베스는
물을 맘껏 빨아들인 식물처럼 싱싱해보였다.
연극의 시작과 마지막 부분 전쟁신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는 배우들은 고난이도 자세를 취한다.
그 순간은 연극이 아닌 무용극 형태가 된 것 같다.
다수의 배우가 발음하기 어려운 대사를 많이도 외웠으니
연습 시간도 만만치 않았을것 같다.
욕망에 사로잡힌 맥베스의 독백은 정말 대단히 시적이고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맥베스 아내의 대사도 참 대단히 강렬했다.
맥베스역 김승언씨 눈빛이 참 예사롭지 않고 날카로웠다.
멀리서도 찌릿하게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다.
부인역의 임정은씨 우아하면서도 내면의 욕망에 활활타는 것이 아주 대단했다.
하지만 집시여인 역은 좀 그랬다. 의상 중에서 가방을 뺏으면 더 나았을 것 같다.
집시 느낌이 아니라 불량학생 느낌이 좀 났다.
앉은 자리가 뒷자리여서 무대 전체가 잘 보였지만
대사를 하는 배우 얼굴이 보고 싶어 참 근질근질했다.
보통 고전이라고 하면 왠지 어렵고 막연할 것이라 짐작하지만
막상 고전을 보면 구체적이고 오히려 더 직접적일 때가 많다.
이 연극을 통해 세익스피어 연극의 대사를 깊이 느꼈다.

채울 수 없는 욕망으로 파멸에 다다른 인간을
아주 잘 표현한 연극 맥베스 제대로 잘 봤다.

일단 극이 시작되면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이 무대의 배치였어요. 맥베스의 성이자 왕궁, 전쟁터까지 되는 넓고 긴 무대, 그리고 그 위에는 부둣가의 가로등처럼 줄줄이 조명이 늘어서 있어요. 이 조명때문인지 그들이 오가는 긴 무대는 하나의 방파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때문인지, 그들이 무대에서 뛰어내리면 꼭 바다로 뛰어드는 듯한 느낌도 받았어요.

원작에서 대사와 설정, 줄거리를 그대로 가져왔지만 훨씬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에 극적인 효과가 더 도드라질뿐더러 지겨움도 덜합니다. 그리고 캐릭터는 전형적이면서도 보다 '덜' 설득적이에요. 자신에게 닥친 상황에 대한 맥베스의 대응과 반응은 변덕이 죽 끓듯, 왔다갔다 하면서 변화를 거듭합니다. 원작의 맥베스도 그렇긴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면이 유독 도드라지더군요. 처음에는「저 인간 왜 저렇게 일관성이 없나」싶었지만 생각해 보면 자신의 행동에 있어 일관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존재가 더 희귀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어요. 희대의 악마처럼 굴다가 일을 저지르고 나면서 점점 소심하고 나약해지는 레이디 맥베스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겠죠.

배우들의 연기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초반의 어색함은 뒤로 갈수록 급속도로 좋아지긴 했지만, 무척 극적인 장면과 아름다운 대사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 자체로 임팩트를 주는 부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냥 무난하구나, 정도였죠.

전반적으로 현대적인 세련됨이 묻어나는 고전극이었습니다. 무채색 중심의, 깔끔하면서도 캐릭터의 감정과 상태를 잘 표현해주는 의상도 좋았고요.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하자면, 제 생일에 극단 신작로의 <맥베스>를 보고 왔습니다. 극단 신작

로가 작품, 특히나 원전에 대해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것이나 재구성시 지향하는 패러다임이 무엇

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일 먼저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대개 세익스피어의 작품이 어렵다는 고

정관념을 이 무대 안에서 불식시켰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원작의 의도와 스토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고전의 맛을 그대로 살려 두면서도 시대적 상황과 함께 무대 구성을 마치 스코틀랜드

출신 미술 작가의 화폭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듯 멋지고 감각적인 비쥬얼을 선사해 주

었다는 것이지요. 악의 유혹에 이끌리고 권력에 집착하며 끝내 죄의식에 몸부림 치는 저주받은 인

간 <맥베스>와 각각의 그의 주변 인물들을 정말 섬세한 인물 성격과 묘사로 아주 잘 그려내 주었

습니다. 또 하나의 볼거리로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 보여져야 할 전장 씬에서의 춤사위 라던가,

그 시대의 비잔틴 복식 스타일이, 이 작품이 정녕 스코틀랜드 극이라고 불릴만 할 정도로 어느 하

나 소홀히 놓치지 않고 있어 정말 well made의 명품이란 느낌이 드는 작품이였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파크 "맥베스"기대평에 당첨되서



어제 토요일에 대학로에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의 하나인 "맥베스"를 연극으로 보고왔습니다^^



여러분들은..음..세상을 살면서 예언을 믿습니까? ㅋ

혼탁한 세상이 올수록 혹세무민하는 온갖 유언비어가 떠다니고, 일반 대중들은 그 ‘하더라’ 하는 믿



지는 않지만 은근히 믿고만 싶은 유혹에 흔들리는 민초들이 아닐련지요?

15세기에 쓰여진 작품을 21세기에 공연할 만큼의 탄탄한 작품력을 갖춘 명 작가 세익스피어.


중학교 시절에 읽어본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이어 왕, 오셀로, 맥베스등은 이젠 세월도 세월



이려니와 기억은 흐릿해져서 추억의 길 따라 더듬고 가는 돌아갈 수 없는 기억의 저편에 대한 향수



같은 것입니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사람이 예언을 해 준다면, 당신에게 권력을 갖게 되리라는 그 말 한마디에 인



간의 욕심은 왕을 살해 하고 자신이 권좌에 앉지만, 그 이면에는 아내의 달콤한 유혹과 은근한 압력



으로 목적을 달성한 듯 하지만, 또 다른 예언은 동료 장군의 자손이 장차 왕자가 될 것이라고 하자



암살 계획을 세우지만 그 아들은 도망가고 만다.

권력의 끝은 어디인가? 폭정에 시달린 백성들의 원망과 저주는 높아져서 반란이 일어나고, 나뭇가



지로 위장한 군대가 숲처럼 움직이면서 맥베스의 성을 공격하고, 맥베스를 종용하던 왕비는 미쳐서



죽고, 마지막 결투에서 살해 당한다는 비극의 극한 점을 찍는다.

또 다른 이면에서 보면 해석의 관점에 따라 요즘처럼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서 뭔가 하나의 계시가



열심히 살면서 등불처럼 간직할 희망의 꿈을 던져줬다면, 그 것은 또 다른 결과를 도출해내는 삶의



방식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해석을 갖게 한다. 즉 긍정의 힘이다.

일년이 아니 십 년이 지나도 영화 한 편, 책 한 권 안 읽어봤다고 자랑처럼 이야기 하는 친구가 가끔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이란 자기 자신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아닐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