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굿

유아에서 초등저학년아이까지는 좋아하고 볼만한 뮤지컬
피아노할머니라고 해서 주제가 피아노는 아님
또, 뮤지컬이라기 보단 연극분위기가 더 강함
요즘 어린이뮤지컬은 어른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뮤지컬이 많은데
이 작품은 지루했지만 1시간이라 견딜만 함 공연이 끝나고 추첨해서 선물도 줌

커다란 인형을 든 여자아이가 벤치에 앉아 있다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피아노와 할머니를 보게 됩니다.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여자아이는 벤치에서 쉬려는 할머니와 옥신각신하지요.

할머니는 여자아이가 할아버지를 기다린다는 말을 듣고

자기도 손녀를 찾아 다닌다며 자신은 마법의 나라에서 왔다며

잠깐 마술을 보여주시는데 조금더 마술의 시간이 길었어도 좋았겠다 싶어요.

할머니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다하면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습니다.



눈을 감고 파란 하늘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저 멀리 낡은 집에 사는 방귀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날이 어둑해지자 방귀할아버지랑 숨바꼭질을 하던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

벤치에 인형만 덩그러니 남게 됩니다.

ㅎㅎ 그런데 할아버지가 젊어도 젊어도 너무 젊으신걸요.

인형을 발견한 방귀할아버지는 인형의 눈이 하늘을 닮았다 하여 하늘이란 이름을 붙여주고

집으로 데리고 와 정성껏 걸음마 연습을 시킵니다.

그리고 카쥬라는 악기를 하늘이에게 걸어주시는데

극이 진행되는 동안 하늘이는 카쥬를 통해 자신의 의사표현을 한답니다.

어느날 심술고양이 때문에 놀란 하늘이는 할아버지와 떨어지게 되요.

말이 심술고양이지 너무 깜찍한 외모이군요.

하늘이는 할아버지를 찾아준다는 쿵짝새를 따라갔으나

속은 것을 알고 쿵짝새 다리를 쪼아 바다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고래를 만나요.

그다음엔 삐에로를 만나게 되고 춤을 추라는 삐에로의 말에

춤을 추지만 갑자기 하늘이는 춤을 멈추네요.

이에 할머니는 피아노에서 머리악어를 꺼내어 하늘이를 태우고 옵니다.

왠지 슬퍼보이는 하늘이의 모습에

여자아이와 할머니는 하늘이를 도와 할아버지를 찾아가기로 해요.

피아노를 뒤집으니 경운기가 되었다 오토바이가 되고 자동차도 되었다 비행기로도 변해요.

하나의 소품이 여러가지로 변신하니 아이들 눈이 반짝 반짝 하겠지요.

그리고 하늘이는 방귀할아버지를 다시 만납니다.



배우분들의 연기력도 노래실력도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여자아이역의 배우분 표정은 너무 풍부해서 쏙 빠져들어버리는군요.

고래등을 타고 가는 하늘이의 모습이라던지

피아노가 여러가지 탈 것들로 변신하는 모습등은

[할머니의 낡은창고] 때의 느낌이

할머니의 모습은 [빨간모자] 때의 느낌이

오버랩되기는 했지만 둘 다 좋은 느낌들이라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잔잔한지라 가끔 지루한 면도 있긴해요.

방귀할아버지 역의 배우분은 젊으셔서 할아버지 분장을 하셨지만

할아버지라는 느낌이 지극히 떨어지는군요.

방귀라는 경쾌한 이미지상 좀 더 밝은 모습을 연출하셨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어요.

방귀할아버지의 역이 좀 쳐진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할머니도 마법의 나라에서 오신 할머니이시니깐

좀 더 마법할머니의 이미지가 강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네요.

약간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상상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한 시간 고스란히 집으로 옮겨와

아이와 집에서 눈을 감고 마법 할머니가 그러한것처럼

우리 함께 상상의 이야기 한 편 따라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