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방학이 시작하면 의례 공연정보에 뜨는 반가운 공연이 있다.
극립극장에서 올려지는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
평상시 혼자서도 어린이 공연을 자주 보러다니는데 ^^ 근래 몇년간은 수영장에서 만난 동갑내기 친구네 두집의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게된다.
어린이 공연도 다 눈높이가 다르다.
그래서 공연정보도 미리 꼼꼼히 살펴보게 되고 때로는 내가 먼저 보고나서 괜찮다 싶은 공연을 다시 같이 보거나 아이들 들여보내고(웬만하면 같이 본다... 그래야 나중에 아이들과 공연이야기를 나누며 느낌이나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할수 있으니까 ^^)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여러 공연들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보는편인데 특히나 아이들 공연에 국악이 접목된 공연이어서 궁금했다.
2년전인가? 그때는 혼자서 봤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시간이 맞지 않아서...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잘 맞는 공연이다 싶어 올해는 일찍부터 두 친구들과 날짜를 맞춰서 드.디.어... 나와 두친구,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 여자아이 2명과 저학년 남자아이 1명... 이렇게 6명이서 공연을 보러 국립극장에 올라갔다.
지대가 높다보니 이 표현이 맞을듯 ^^

공연장 로비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국악기 체험이 진행된다기에 일찍 서둘러 공연장을 찾았다.
평상시 보기힘든 악기들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직접 다룰수 있게 배려해 주는 모습이 여러곳에서 진행중이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가만히 구경만 할리 없다.
열심히 물어보고 만져보고 불어보고 ^^
공연이 시작되자 로비에서 만져보고 체험했던 악기들을 무대위에서 악사님들이 라이브로 연주를 해주신다.
진행되면서 들려주는 노래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익숙한 동요.
그 반주를 국악기로 들려주는데 전혀 어색함 없이 색다른 느낌이 꽤 괜찮다.
내용도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일상의 이야기지만 재미를 증가시키기 위해 등장인물이 도깨비 가족이라 모습이 재미나다.
아는 노래는 따라하면서 같이 볼수 있기도 한데 ^^ 수줍음을 타는 막내는 누나가 따라 부르는데도 절대 입을 열지 않는다.
역시나 어디에서건 아이들마다 제각기 다른 모습들이다.
그래도 여기저기 다니면서 경험을 쌓다보니 성격도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볼수 있어 나름 아이들의 변화를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일반 국악공연들의 경우 악기의 특징이나 곡의 분위기때문에 다소 가라앉기도 하기에 살짝 걱정이 있었다.
그.러.나 &^^& 아이들이 즐겨부르는 흥겹고 재미난 동요에 반주로 적용하면서 악기의 특징과 소리의 느낌도 하나씩 잡아주며 이해를 도와주니 괜한 걱정을 한 셈이다.
그럼 그렇지 ^^ 아이들 공연인데 아이들에게 맞는 눈높이 공연을 만든것이 당연한데... 역시 어른들은 괜한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가 보다.
공연이 끝나고 나와서는 출연 배우들과 사진도 찍게 되었는데 수줍은 막내도 이번에는 빼지않고 옆에 서려 한다.
역시 남는건 사진이다.
나중에 사진 보면서 이날의 공연에 대해 추억하게 되겠지.
공연전에 로비에서 시연시에 찍은 사진도 있으니 어떤 악기였는지 무슨 소리를 냈는지 나중에 기억할수 있을까???

공연을 보고나서 저녁 시간이라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가기 아쉬워 노란색순환버스를 타고 남산타워에 올라갔다.
멋진 서울시 전망을 바라보며 타워에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파게티와 피자를 먹으며 아이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두엄마와 나는 또 다른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날이 춥지 않았다면 밖에서 아이들의 시간을 더 많이 만들어줬을텐데 추운날씨라 조금 놀다가 돌아와야 해서 조금 아쉬움은 있었다.
나중에 날이 풀리면 그때 국립극장에서 또다른 공연을 보고 다시 올라오자는 약속을 하고 돌아왔다.

다음에는 아이들을 위한 공연도 좋지만 엄마들을 위해서 순수하게 어른들만이 보는 국악공연을 한편 만나러 와야겠다.
늘 혼자 보러 와서 '정말 좋다~' 하고 내려가게 되는데 하루쯤은 엄마들을 위해 아빠들에게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도 좋겠지 ㅋㅋ

초등 1학년 이하 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국악공연이라지만, 국악의 맛은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무료 초청 공연만 못하네요.실망이 매우 큽니다.
유아들은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