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보기에 좋은 추억과 감동

월남스키부대??!!! 어떤 내용일지 감이 잡히지 않는 연극 제목의 낯설음에 과연 재미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연극을 보고나니 왠걸!! 도둑이 들어와 김노인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아들 부부를 피해 도둑이 김노인을 업고 도망다니는 장면 하나하나 너무나 다 재미있었다. 그리고 연극을 보면서 김노인의 허풍과 뻥에 몇번이나 크게 웃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코믹 연극이긴 하지만 코믹한 웃음과 재미 속에 뭉클한 감동도 숨어있는 연극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다같이 웃다가 슬픈 감정에 젖어들었다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하는 연극이었다!
마지막 끝 무렵에서 조명이 어두워지고 김노인이 혼자 대사를 읊으며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는 연극이 꼭 많은 등장인물들로 인해 시끌벅적하지 않고도 잔잔하고 고요한 분위기도 매력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재미와 감동, 집안에서의 시끌벅적함과 김노인의 고요한 분위기 이렇게 정반대적인 요소들이 두루두루 섞인 연극!! 정말 최고였다.

20명이 넘는 직원들과 함께 한 연극이다.
연극하면 웬지 지루하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를 울게 또는 웃게 만들며, 몰입 100%로 이끌었다. 시쳇말로, 웃프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울릴 연극이다. 박장대소하며 웃은 적도 많고, 가슴이 아파 콧물을 훌쩍거리게 하는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김노인 심원철씨의 명연기와 도둑 진태이씨의 코믹 연기는 이 연극이 감동과 코믹, 두 요소를 골고루 갖춘 명연극을 만들었다. 러닝타임이 약 100분정도 소요되는데, 이 연극은 참 많은 요소들을 담고 있다. 동료에 대한 애정, 치매 노인에 대한 가정문제, 월남에서의 고엽제 문제 등등..
조금더 일찍 이 연극을 만났더라면,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많이 소개했을텐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연극이었다. 이번을 계기로 좀더 연극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찾아볼 것 같다.

그동안 봐왔던 소극장 공연은, 소설(대본)을 읽어주며 연기하는 것이였다면 이 공연은 연기자에 독백과 연기를 보며 관객이 소설을 쓰게 할 수 있는 연극 이였다. 내 필력으로는 여기까지 밖에 표현 하지 못하는게 아쉽다.. 이 날, 연극을 볼 수 있었다는게 다행이다. 내가 본 스토리중 최고였고 연기도 최고여서, 전에 본 소극장 공연에 열연했던 배우분들한테 괜히 미안해졌다... 내가 너무 반한 공연 이였다..

아픈 과거사를 들추는장면을 비롯해 여러가지 감동요소도 많이 가미되어있다 가족들과 보기에는 이만한 연극이 없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