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향기 물씬 풍기는 무대.
당장이라도 따먹고 싶은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감나무.
아들 선호가 꿈을 적어 하늘 높이 날렸을 것만 같은 지붕위에 걸려있는 종이비행기.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는
유금리 마을에서 살아가는 붙들이네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다.

수다스럽지만 밉지 않은 엄마 붙들이와 비록 밖으로 내뱉는 말은 적지만 깊은 속을 가지고 있는 아빠 이출식,그리고 장난기 가득한 너무너무 귀여운 선호
많은 것이 나의 가족과 달랐지만 결코 다르지 않은 것이 있다면 '사랑'이 아닐까.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는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어쩌면 그렇게 연기를 잘하는지...
그렇게 웃다가 웃다가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오고 말았다.
그냥 흐르는 눈물이 아닌, 쌓아두었던 무언가가 터져 나오는 듯한 느낌.


공연이 끝난 뒤, 한편의 연극을 봤다는 느낌보단, 어떤 경치좋은 마을에 여행을 다녀 온 듯한 느낌이었다.
지친 일상을 떠나 맑은 공기를 마시고 온 듯한 느낌이랄까.

공연 중간 중간 펼쳐지는 소리도 좋았고,
무대 뒤에 수묵화처럼 꾸며진 하늘도 좋았고,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는 감동이었다.

공연이 끝나기 전에 부모님과 다시 한 번 공연보러 가고 싶다.

5월 5일 어린이날 연극을 보러갔습니다.(국립극장)
어린이날 행사관계로 주차장이 모자러서..조금 고생을 했습니다.
날이 날이니 만큼..연극 관람객도 꼬마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조금 어수선 했습니다..ㅠ.ㅠ

배우들의 연기력은 뛰어났지만.....
구성이 조금 엉성하고
내용이 너무 평이해서..조금 지루한 느낌이였습니다.

아비가 죽은 자식과 죽어가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눈빛을 통해선 전달 되었지만.....
그래도 무엇가 부족한듯하고......
주변의 이야기들도 그러한듯 했습니다....

조금더 스토리가 있었다면.....더 좋았을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