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무대의 신선함. 다이나믹한 무대연출,,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새로움에 비해 극의 내용은 좀 진부했던거 같네요.

창작시기를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상징들에 대한 이해는 충분히 하겠는데..

뭔가 좀 아쉬운 느낌은 어쩔 수가 없네요.

극단 목화의 작품!! 오금아 밀어라~, 백마강 달밤에처럼 역시 범상치 않은 작품이다.
하늘극장은 비 때문에 비닐로 덮었긴 하지만 박스로 꾸며진 무대가 역시 평범하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특별한 시선으로 무대를 보게 되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심청전을 현재의 시점에서 재해석하여 인당수에 빠진 심청과 서울서 일어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에 용왕은 세상으로 올라와 혼탁한 사회를 바로 잡으려 한다. 용왕이 지갑을 날치기당하는 순간 끼어들었다가 다리를 다치게 되는 정세명씨의 파란만장한 인생에 심청은 함께 한다. 젓소 30마리의 주인이던 정씨는 노점을 접고 화염병 제조업에 홍보이사로 일하다가 얼굴을 화상당해 안전모로 얼굴을 가리고 백가면이 되어 돈을 받고 사람들의 스트레스 풀이용 공을 맞아주며 근근이 살아간다. 하지만 술 취한 손님한테 피살당하는 동료를 보면서 손을 놓아 버리고 용왕의 주선으로 군산 새우 잡이 배를 타지만 뒤늦게 인신매매선임을 알고 창년들을 인질로 기자회견을 요청하며 매춘부들의 빚을 갚아줄 독지가를 찾는다. 결국 독지가가 나타나지 않자 세상과 등을 지게 되고 이를 보고 있던 심청 또한 자신이 인당수에 빠져 아버지를 구했던 것처럼 또다시 서해 바다에 몸을 던져 세상의 어지러움을 해결할 수 있을 꺼라 굳게 확신한다. 80여분의 짧은 시간동안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상자뿐이던 무대는 많은 볼거리를 준다. 종이 박스를 이용하여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매춘부들의 방, 생생한 핏물, 춤추는 백가면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물쇼, 쌀자루 치마에 지화자, 허구자등의 개성이 강한 창녀의 이름들이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아룽구지에서 한 <심청이는 왜 두번...>을 봤습니다.
너무너무 신선했고 재밌고 슬펐어요.

남자주인공이 쏟아내는 물세례는 정말이지 멋졌습니다.
그리고 창녀들의 아름다우면서 유쾌한 모습들이 허물어질 땐 마음이 아프기도 했구요.


하늘극장이 야외무대니 더 물세례는 실감나겠군요!

기대됩니다.

곡 보러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