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요소들, 시문과 인물들을 이해하기엔 나의 견해가 넓고 깊지 않아 아쉬웠다.
하지만 정숙과 인환의 사랑, 그리고 시와 목마를 통해 당시 극장에 앉아있던 나에게까지 그들의 꿈의 한 자락이 전달되었다. 나의 목마는 어디에 있는가- 이상, 꿈, 희망을 떠올리게 했다. (내게도 흐릿하게 목마가 있다, 는 확신을 했다)
중간중간 주변인물들의 서술과 각 인물들이 읊어준 시는 지식이 얕아 어떤 시가 누구의 시인지는 몰라도 그 속의 절절한 마음만큼은 가슴깊숙히 잔상을 남겨주었다.
다음에도 좋은 공연 기대할게요:)

이 연극은 박시인의 삶에서 주로 시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조마사와 삐에로, 버지니아 울프의 배역이 독특하고 재미있었어요. 박시인이 사랑한 아내 정숙이 시 묶음을 나무 밑에 보관한 것으로 나오는데, 역사적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시인의 삶을 그린 연극인 만큼 여러 번 시를 읊는 장면이 등장하여 함께 박시인의 멋진 시를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작품이나 문학가를 소재로 한 공연들이 흥미를 자극하고 깊은 인상이 오래 남습니다.

시를 모티브로 한 연극으로 박인환시인의 일생을 따라 간다.

그러기에 박인환시인의 일생을 알고 가면 더욱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조금은 공부를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그 시대의 시인들의 낭만과 아픔을 충분히 알 수 있었으며 재미와 의미 모두 느낄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감동이 있는 극이었다

'몽, 목마와 숙녀'는 박인환의 시 '목마와 숙녀'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다. 연극을 보기 위해 차가운 바람에 맞서며 북촌 창우극장을 찾았다. 고독과 쓸쓸함, 냉혹한 시대의 시와 차가운 공기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했다. 무대는 '사랑'을 상징하는 목마가 중앙에 걸려있고 그 아래는 사랑교(시랑교)가 좌우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있다. 무대는 박인환, 아내 인숙, 유랑극단 사람들, 극작가 등이 등장해 인환과 아내 정숙을 관찰하고 중간중간 해설을 덧붙이기도 한다. 시랑교(사랑교), 시와 사랑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건너는 착각의 다리라고 한다. 시를 쓰는 인환은 사랑교를 건너 13년 만에 아내 정숙의 꿈속에 찾아간다. 인환과 정숙은 수영이 이끄는 유랑극단과 함께 시 '목마와 숙녀'를 완성하는 연극을 시작한다... 박인환의 시는 결코 가볍게 읽히는 시가 아니다. '몽, 목마와 숙녀' 또한 상징적인 의미들과 등장 인물들의 해설을 잘 따라가지 않으면 이해가 쉽지 않은 연극이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면서 박인환의 시를 다시 생각해보고 버지니아 울프를 연결해보고(착각인지, 환상인지, 진실인지 -연극대사 중) 그 사이에서 살고 있는 건가 곰곰히 생각해 보기도 했다. '몽, 목마와 숙녀'는 여운이 남는 연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