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가 DAC Artist 윤성호의 신작 '꿈이 아닌 연극'을 오는 22일부터 3일간 입체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윤성호는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외계인들', '나선은하' 등을 통해 동시대인들의 관계 속 모순과 부조리를 탐구해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소외와 불안을 섬세히 조명해온 그는 연극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으로 2018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주최하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 3’에 선정됐고, 올해는 '죽음의 집'으로 서울연극제 연출상과 희곡상을 동시 수상했다.
 

이번 공연 '꿈이 아닌 연극'은 은 스웨덴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August Strindberg)의 '꿈연극'(1901)을 각색한 작품으로, 불평으로 가득한 인간의 삶을 살아보기 위해 지구에 내려온 신의 딸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의 딸은 인간의 삶이 와이파이(Wifi) 속에 있다는 대학생, 사람들의 불평불만으로 더러워진 옷을 벗지 못하는 경비원,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변호해서 후원을 받지 못한 변호사 등을 만나며 결국 ‘인간은 불쌍하다’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100여년 전 발표된 이 희곡이 오늘날 현대인이 살아가는 부조리한 삶과 닮아 있다는 데 주목한 윤성호는 “20세기 지구를 여행하던 신의 딸이 21세기에는 어떤 경험을 할까? 100여년이 지나 우리가 꾸는 꿈은 얼마나 달라 졌을지 궁금하다”고 이번 작품을 준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꿈이 아닌 연극'은 애초 10월 정식 공연이 예정되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취소되고 무료 입체낭독 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펼쳐지며,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10월 15일(목) 오후 2시부터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선착순 마감) 두산아트센터는 내달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 낭독공연으로도 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편 ‘DAC Artist’는 두산아트센터가 만 40세 이하 젊은 예술가들의 발굴, 지원을 위해 신작 제작, 작품개발 리서치 및 워크숍, 해외연수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8년부터 이자람, 여신동, 김은성, 성기웅, 이경성, 양손프로젝트 등이 참여해왔다. 2017년부터는 윤성호(작/연출가), 이승희(국악창작자), 김수정(작/연출가)이 참여 중이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두산아트센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