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단 40주년 기념 마지막 작품
톰 존스 원작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
연출 기국서와 76단의 새로운 '도전'
김동수·이봉규·전수환부터 20대까지
21일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서 막올라

극단 76단이 창단 40년만에 처음 선보이는 뮤지컬 ‘철딱서니들’ 포스터(사진=극단 76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언제부턴가 연극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리는 상황에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연극적 재미와 예술적인 만족감을 둘 다 충족시킬 수 있는 공연은 없을까? 아마 ‘철딱서니들’은 이런 고민의 해답을 줄 수 있는 공연이라 생각합니다.”(연출가 기국서)

극단 76단이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철딱서니들’을 선보인다. 올해 창단 40주년을 맞은 극단 76단의 첫 뮤지컬 도전작이다. 지난 여름 ‘리어의 역’을 시작으로 다시 작품을 활동을 재개한 극단 76단과 연출가 기국서는 40년만에 처음으로 ‘뮤지컬 형식’의 작품을 선택했다. 국내서도 ‘판타스틱스’으로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톰 존스의 원작을 모티브로 해 극단 76단이 새롭게 각색·연출, 새로운 음악과 대사을 넣어 만들었다.

76단의 예술감독이자 상임연출가인 기국서

76단의 첫 뮤지컬 ‘철딱서니들’은 다양한 세대의 인물들이 등장해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철딱서니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젊은이의 사랑을 소재로 해 보여준다. 자식들의 결혼을 바라며 되려 반목하는 두 늙은 아버지들의 작당으로 출발한다. 연출가 기국서가 만드는만큼 40여년간 보여준 그의 연극적 무대 면모를 감추지 않는다.

원작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해설자’는 극적 장치이면서도 매력 포인트이다. ‘해설자’가 이야기에 적극 개입해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뒤흔든다. 작곡가 공성환의 참여로 전곡 창작됐다. 버클리음대 출신의 공 작곡가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음악적으로 표현했다. 또 한국어의 말 맛을 살린 대사와 어울리는 한국적 정서의 곡들로 따뜻하고 소박한 뮤지컬 한 편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출연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60대에서 2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 배우들이 등장해 대학로에서 보기 드문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76단, 김동수플레이하우스, 연우무대, 창세, 잘한다프로젝트, 달을품은씨앗까지 대학로의 신구극단의 배우와 스태프들이 함께 작업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이 되는 철딱서니 없는 두 늙은이 역에는 연기자 김동수와 민경진이 연기한다. 개성 넘치는 ‘배우 1, 2’에는 76단의 대표배우 이봉규와 전수환이 맡는다. 두 사람이 보여주는 뛰어난 호흡은 코믹하면서도 무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을 남긴다. 해설자 역에는 ‘12인의 성난 사람들’ ‘이 아이’의 홍성춘이 출연한다. 이외에 함수연, 백윤하, 김선권이 출연해 작품의 예술적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극단 76단이 선보이는 최초의 뮤지컬 ‘철딱서니들’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알과핵소극장에서 오는 21일부터 2017년 1월 1일까지 공연한다. 자세한 내용은 잘한다프로젝트로 전화(070-8206-8648)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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