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홍승엽 예술감독의 2012년 신작공연 ‘호시탐탐’이 오는 6월 15일(금)부터 17일(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2개의 서로 다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부 ‘라쇼몽?어쩔 수 없다면’은 일본 근대문학의 대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영화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해진 ‘라쇼몽’은 이번 공연에서 현대무용만으로 다시 표현된다.

원작의 줄거리와 같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도덕적 기준을 낮추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1부는 이원무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1부의 두 번째 장면에서는 다투는 남녀의 심리상태가 뒤편의 거대한 무대 위에서 전개되기도 한다. 철제구조물, 널빤지, 까마귀 등의 오브제 활용이 도드라진다.

1부가 오브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2부 ‘냅다, 호랑이 콧등을 걷어찼다’는 오롯이 신체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명상’의 과정을 그린 2부는 순수한 영혼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다. 2부의 첫 번째 장면은 ‘볼레로’로 잘 알려진 모리스 베자르에 대한 오마주다. 두 번째 장면은 즉흥처럼 보이지만 치밀하게 약속된 무용수 개개인의 밀도 있는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이번 공연에는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16명의 무용수(남자 7명, 여자 9명)가 작품에 출연한다. 음악작곡은 김태근과 김종욱이, 무대미술은 엄진선이 맡았다. 그 외에도 조명 신호, 의상 주효순 등이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