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국내에서의 첫 오리지널 내한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원스> 배우들이 지난 14일 이태원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야외무대에서 버스킹 무대를 열었다. 이날 약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에는 현재 내한공연에 출연중인 해외 배우 17명과 이창희, 강윤석, 이정수, 오정환 등 한국배우 8명이 함께했다.

인기 동명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 <원스>는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는 남자와 체코 이민자 여성이 더블린 거리에서 만나 음악으로 서로 소통해가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이번 버스킹 무대는 배우들이 공연장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서 관객들과 음악으로 교감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로, 지난달 18일 코엑스몰에서 펼쳐진 공연에 이어 두 번째 버스킹이다.


이날 배우들은 기타, 첼로, 바이올린, 우크렐레, 만도린 등 가지각색의 악기를 연주하며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 ‘이프 유 원 미(If You Want Me)’ 등 <원스>의 인기곡과 '더 리빙 오브 더 리버풀(The Living of the Liverpool)' 등 총 8곡의 노래를 무대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에게 들려줬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시민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하며 가을과 어울리는 소박한 <원스>의 음악을 감상했다.

특히 이날의 무대는 지난해 겨울 <원스>의 첫 라이선스 공연에 출연했던 한국 배우들과 내한공연 팀의 해외 배우들이 함께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라이선스 공연에서 가이 역을 맡아 열연했던 이창희는 “이 공연을 통해 음악이 인종, 국경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말했고, 내한공연에서 걸 역을 맡아 활약 중인 메간 리오든(Megan Riorden)도 “<원스>는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관객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한국 배우들과 나눈 특별한 교감에 대해 큰 기쁨을 표했다.


내한공연에서 가이를 연기하는 톰 파슨스(Tom Parsons) 역시 버스킹을 마치며 "이번 버스킹을 통해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기꺼이 시간을 내서 멋진 무대를 함께 해준 한국 배우들과 한국의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배우들이 직접 악기 연주와 노래, 연기를 모두 소화하는 <원스> 오리지널 내한공연은 다음달 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