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남자들은 바로 다음 여자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일명 ‘끝에서 두 번째 여자’인 바리스타 이세진. 진열장에 늘어선 와인들처럼 다양한 여인들을 섭렵해 오고 있는 연애 박사, 소믈리에 강지민. 수 많은 정의들을 주고 받으면서 사랑과 결혼을 향해 상큼하게 다가서는 이들이 뮤지컬 <카페인>의 주인공들이다.

지난 11일 낮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는 뮤지컬 <카페인>의 배우들이 본 공연에 앞서 공연 장면들과 뮤지컬 넘버들을 선보였다.

<뮤직 인 마이 하트>, <싱글즈>, <폴라로이드> 등 다양한 모습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 준 성재준 연출은 신작 <카페인>에서 커피와 와인, 바리스타와 소믈리에라는 트렌디 한 소재를 통해 끊임 없이 젊은이들의 사랑에 대한 정의를 찾아간다.


한 밤의 와인 한잔처럼 감미롭고 감성적인 남자는 낮 시간을 지배하는 커피처럼 이성적이고자 하는 여자에게 연애와 관계에 대한 노하우를 조금씩 알려준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도 만나지 못했던 그들은 커피의 카페인처럼, 와인의 알코올처럼 무언가에 ‘중독’ 된다.

소물리에 강지민 역에는 배우와 연출로 종횡무진 무대를 누비는 임철형과 <싱글즈>, <파이브코스러브>의 김태한이, 바리스타 이세진 역에는 <천사의 발톱>, <컴퍼니> 등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는 구원영과 뮤지컬 <대장금>에서 주인공 장금 역을 소화했던 난아가 열연한다.

독특한 소재의 2인극인 이번 공연을 위해 배우들은 한 달 이상 전문 바리스타와 소믈리에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성재준도 “두 배우의 힘이 가장 절대적인 ‘배우들의 노동 집약적’ 공연”이라고까지 설명한 이번 뮤지컬은, 배우들 뿐 아니라 뉴욕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 김혜영, 성재준과 다수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 온 음악감독 원미솔 등 쟁쟁한 스텝들의 참여 또한 화제가 되고 있다.







글: 황선아 기자(인터파크INT suna1@interpark.com)
사진: 다큐멘터리 허브(club.cyworld.com/docuher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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