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부족한건지모르겠는데
유명한작품으로알고있습니다...
그런데 너무 주제도 우리가볼때
너무 무겁다고해야되나요?
동성애가 너무......부담스러웠네요
배우분들이 연기에 그만큼 집중하시는거지만
내용을 잘모르고 갔는데 친구랑둘이 보다가 민망했어요
그리고 전 외국이름이나오면 집중도안되고 누가누군지를 해깔려하는데
아무래도 원작이름으로하니까 더 해깔리더군요;;
여튼 전 이해가 잘가지않았구요
그저 색다름으로 다가왔습니다 솔직히 추천해주기는 부담스러운연극인거같네요;

음

내가 느낀 이 여운을 글로 표현하는게 평소보다 더 자신없어 며칠 미루었지만 달라질 게 없네요.



멋있습니다.

러닝타임은 두시간이 넘는데 배경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대사가 쉬운 것도 아니고

충분히 지루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다분히 갖춘 작품인데 (저는 알고 각오하고 갔지만요)

배우분들 연기를 너무 잘해서 제일 앞 줄에 앉아 시종일관 고개 빼고 몰입해서 봤습니다.



명쾌하진 않아요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리처럼 자신에게 엄격하면서 성실하게 살아야 하는건지

아니면 프레더처럼 매 순간을 즐기면서 마음가는 대로 살아가는 것인지

혹은 데이지처럼 원한다면 인생을 끝맺는 방법도 자유라는 이름으로 남겨진 나의 몫인건지

루시의 행복은 비난받을 이유는 없는 것인지 그걸로 괜찮은 것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고 마땅하며

도대체 젊음이란 미명하에 허락된 건 어디까지일지 삶이란 과연 이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지



이 극은 어느 것 하나 잣대로 판단하지 않고 7개의 다양한 삶을 그저 보여줍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나를 충분히 사랑할 줄 모르고, 남을 사랑하기에도 어린

꽉 막힌 이레네는 저를 닮아 있었어요.

보는 내내 고민을 안겨주었지만, 극이 끝나고는 이상하게 그냥 후련한 느낌이 들었네요.

데이지를 따라가는 마리가 또는 방조하는 프레더가 옳았든 그것이 아니든

젊음의 열병을 심하게 앓는 그들의 삶도 하물며 지금의 나도

다 괜찮다고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마리를 안심시키는 알트의 목소리처럼 차분하지만 강하게, 이 연극이 내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인사 전 배우들의 한 컷은 말 그대로 그림 같았습니다. 특히 이 떄 알트!

오오~ 진정 고독하지만 분위기있는 자태였죠, 대사할 때 목소리도 멋지시고.



누구 할 것 없이 정말 7명의 배우가 연기를 참 잘하셨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극을 살아 숨쉬게 한, 프레더씨와 사진 한 번 찍고 싶었는데ㅠ_ㅠ

인사 후 다시 나오지 않으셔서 눈물 머금고 카메라를 집어넣어야 했네요.



인터미션에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연극도 처음이었습니다.

연극의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달콤한 와인에 살짝 취기가 돌았다지요.



젊음의 열병, 최고였습니다.

하지만 내가 기대한 내용과는 다른 관점인듯...

요즘 연극을 자주 보러 다니고 있는데,
항상 재미를 위한 연극, 단순히 생각없이 볼 만한 연극에만 집중했던 나에게,
이 연극은 대단한 반전? 혹은 깨달음의 원인 ..이죠!

와.....이렇게 심오한 주제를 다루다니.....하면서 놀랄 수 밖에 없었죠.
처음에는 너무 이해가 가지 않아 살짝 어리둥절 했지만
끝나고 나면 가슴에 남는게 있는 연극입니다.
작품성도 정말 대단하다 생각하구요.

연기가....정말 소름끼칠정도로 배우분들이 대단합니다.
사진찍고싶었는데, 주중이라서 그럴기회가 없었던게 아쉽지만.
마지막까지 감정몰입에 의해 펴지지않은 배우들의 인상..
정말 프로답습니다.

할말이라곤 대단하다는 말 뿐입니다.!!!!

사전 정보없이 연극 관람한다면 당황스러울 수가 있으니, 이 리뷰 혹은 맨아래에 있는 소개 자료들을 읽어보고 가기 바란다.


젊음의 열병..

제목만 보면 '그리스'나 '토요일밤의 열기'를 연상할만큼 젊음과 낭만이 느껴지기도 하고,

연극을 보기전 홍보포스터에서 '독일 의대생들의 하숙집, 그 안에서 벌어지는 로맨스' 등으로 소개해서

말랑말랑한 연극으로 생각하고 아무 부담없이 갔다.

그런데, 그건 순전히 홍보포스터의 잘못이자 내 불찰이었음을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젊음의 열병'을 키워드로 살펴보자면,

막의 구성, 소재, 발음 으로 말할 수 있다.


1. 막의 구성

3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뮤지컬이나 오페라가 아닌 연극이 인터미션을 갖는건 흔한 건 아니다.

하지만 2시간 20분에 걸린 러닝타임(인터미션 15분을 빼더라도 2시간이 넘는다...)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일단 러닝타임에서 볼 수 있듯이 가벼운 연극은 아니란 생각이 들지 않나?



각 막의 구성은 도입 - 발단, 전개 - 고조, 결말 의 흔히 볼 수 있는 구조이다.

등장하는 7명의 배우들은 단순하면서도 미묘하게 얽혀 있다.



헌신적이고 엄마같은 여자친구,

볼것없는 작가면서 딴여자와 마음이 동한 남자친구,

콧대높은 건 자신의 열등감의 반사적 표출임을 인정하는 여자,

엄마같은 여자친구의 룸메이트면서 양성애자인 여자,

옷을 바꿔 입은것 같은 여자같은 남자,

한없이 망나니 같고, 초기알콜중독에다 마음을 빼앗아 도둑질에 매춘까지 시키는 남자,

연극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일으킨 캐릭터, 하숙집(혹은 기숙사)의 하녀였다 매춘녀가 된 여자



말로 써놔도 간단해보이진 않는다.



막의 구성에서 눈여겨 볼 것은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변하는 점이다.


2. 소재

앞서 얘기했지만 제목은 '젊음의 열병'인데, 다루는 소재를 보면 꽤 심난해진다.


삼각관계 - 이건 뭐 많이들 써먹는 소재니 넘어가자.

양성애 - 로키호러픽쳐쇼에서 많이 다루기는 했으나 정서상 좀...

동성애 - 이것도 김수현 작가가 공중파에서 공식적으로 써먹는 바람에 좀 덜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리정서에는 좀....

절도 - 이건 범죄잖아?

매춘 - 이건 행한 사람이 인지를 못하고 있어도 사실관계는 바뀌지 않는다.

자살 - 요즘 아무리 자살하는 연예인이 늘었다고는 하나 떳떳한 일은 아니잖아.

3. 발음

배우들의 연기는 만족스럽기도 하고, 때론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패트렐을 연기한 남자 배우의 '뜨'(일명 'th'발음)발음이 너무 거슬려 안타까웠다.

노홍철같이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울만큼 양성화시키기엔 '연극배우'로써 고쳐야 할 부분이다.



발음 때문에 연기를 제대로 볼 수 없다면 그건 문제지 않을까?

이와 별개로 '나온 씨어터'는 소극장 중에서는 시설이 좋은편.

객석의 자리도 편하고 좌석 크기 자체도 넓어서 안락하다.


연극의 결말은 '자살'이라는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단순히 자살의 소재적인 측면이 아니라

왜 자살로 결말이 났는지를 연극을 보면서 느껴야 할 것이다.

연출자나 배우들의 연기의 몫이 더 커지는 소재였단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