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50 평생에 첫 연극 관람이었습니다
때문에 작품을 고르는데에도 많이 신중했었는데요,

처음에 극장에 도착했을때
주차아저씨께서 "우리 극장 재미없기로 소문나서, 하루에 한두명밖에 안온다"고 하셔서
어머니께서는 환불 되면 돌아갈까, 사람 우리밖에 없으면 어쩌냐 하며 걱정하셨는데
대학로를 한바퀴 돌고 극장에 들어가보니
전석 매진되었을 뿐더러, 보조석까지 꽉 찼더라구요

첫 작품인 분장실이 한시간 정도, 10분 휴식 후 춘풍의 처가 한시간 정도 상연하는 방식이었는데
긴 시간 사이에 짧은 휴식이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앉아서 보는 관객들도 힘든데, 연극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강이 썩 좋지 않으신 어머니도 저도,
짧은 휴식동안 휴식도 취하고 스트레칭도 하고, 알찬 휴식시간이었습니다



분장실같은 경우에는 사실 연극 초보가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작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는 표를 예약하면서 미리 관련 정보를 봤기 때문에
처음 출연하신 두분이 분장실에 살고있는 유령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잘 이해가 안된다고 하셔서, 살짝 귓속말로 저사람들 유령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때부터 잘 보시는 것 같더라구요ㅎㅎ
그것도 그렇거니와, 여러 생소한 연극 용어들이나 연극 작품에 대한 설명, 대사들은
어머니께서 즐기시기엔 조금 낯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배우분들의 열연에 정말 힘차게 박수를 쳤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 배우분이 진짜 눈물도 흘리셨다며, 대단하다고 감동하시더라구요ㅎㅎ
그리고 늙은 노배우의 인생에 대한 회상? 푸념? 부분의 대사에도 공감하시는 것 같았구요



두번째 상영한 춘풍의 처
사실 저와 어머니는 춘풍의 처 때문에 이 연극을 예약했는데요,
다른 공연에 비해 나이가 어느정도 있으신 어른분들도 많이 계시던데
저희가 그랬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분들도 춘풍의처를 보러 오신게 아닐까 싶더라구요ㅎㅎ

무대 오른쪽 한켠으로 전통 악기를 연주하시는 분들이 자리잡으셨고
연극 중간중간 연기자분들과 한마디씩 주고받기도 하시고, 추임새도 넣으시면서
흥을 더욱더 불어 넣어주신 것 같습니다!
춘풍의 처는, 학생때 배운 이춘풍전의 뒷 이야기를 보는듯 했는데요
대사 하시는 배우분들 목소리가 힘있으시고, 중간중간에 가락도 넣으시면서 진행하셔서
너무 재밌게 봤고, 만족 만족 만족했습니다 ㅎㅎ

가면을 쓰고 연기하신 것도 재밌는 부분중 하나였는데
연극이 끝나고 나니 어머니는, 보통 사람처럼 생겼다며 놀라시기도 했습니다ㅎㅎ



죽음에 대한 이야기라는 공통점을 갖는다는 분장실과 춘풍의 처.
연극 내용과 배우분들의 열연에 대해서는 너무 만족스러웠구요

한가지 살짝 안스러운 점은
저희가 맨 앞줄에 앉았는데, 그 앞으로 보조석(장판)이 깔리는 바람에 앞쪽에 한줄이 더 생겼는데
배우분들이 바닥에서 연기하시는 장면 등은 잘 안보이더라구요 ㅠㅠ
고개를 좌우로 기웃 기웃하면서 보기는 했지만, 그점은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보고싶었던 춘풍의 처가 서울연극올림픽 폐막작으로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인터파크에서 예약을 하고 관극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우리것을 잘 활용하고 빈무대를 활용하고, 다양한 소품으로 다양한 활용을 보여주는
극단 목화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오랜만의 극단 목화의 작품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소극장공연이라 무대와 가깝고 배우들의 표정과 동작을 다 볼수 있어서 좋았고,
탈을 쓰고 탈춤의 형식을 빌려 타악기의 리듬에 맞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연극올림픽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인지 학생관객들이 많이 들어와서..
중고등학생 아이들 때문에 관극에 방해받지 않을까라는 염려를 했지만,
다행히 매너있는 아이들 덕분에 무사히 잘 보게는 되었지만,
아이들이 춘풍의 처를 얼마나 이해하며 볼까라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하며 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관극을 위해 입장을 한 후 장내 정리가 잘 되지 않아 시작시간이 좀 지나서 시작한 관계로
공연시간이 길어져서 조금 곤란하긴 했습니다마나, 극 자체의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배우님들..

한꺼번에 2작품을 볼수있는기회니깐 더 좋았어요
그리구 무대를 직접배우들이 옮기고 정리하고 그러니깐 신기하기도 했구요 ㅎㅎㅎ
전 매 공연을 볼때 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데 정말 자연스러웠구요
한편으로는 신기하기도 했어요 어떡해 사람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연기를 하는지 ㅎㅎ
춘풍의처는 어른신들이 보기에도 정말 좋아요
한국전통악기들을 배우분들이 연기하시고 또 따로 연기하시기도 하니깐
그 음악소리가 귀도 즐겁게 해줬어요
정말 공연강추합니다!^^

춘풍의처 는 노대가의 연출력이 엿보이고 배우들의 창을 응용한 발성 노력도 매우 좋았다

분장실은 조금은 유쾌하게 즐겁게 즐길수 있었습니다.
여배우의 삶과 배우에게 연기에 대한 열정이란게 어떤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고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무언가에 대한 열정이 죽어서 까지도 대단하다는건
어떻게 보면 슬프고 안타까울수 있지만 아름답게 표현되어 뭉클하면서도
그 열정이 부러웠습니다.
춘풍의 처는 역시 극단 목화와 오태석연출의 최고의 작품이라는.....
우리 고유의 것을 느낄수 있었고
배우분들의 연기력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연극올림픽 폐막작으로 너무 좋았던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