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베랑제는 미모의 둘째 마리 왕비와 함께 방탕한 생활을 합니다. 여행을 다니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며 자신의 제국을 버려둔 채 방탕하게 지내왔습니다. 첫째 왕비 마가렛은 주치의 시의의 진단을 바탕으로 왕에게 죽음이 다가왔음을 알립니다. 이 공연이 끝날 때 왕도 죽는다고 알리며 차분히 미뤄왔던 죽음의 의식으로 죽음을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마리는 왕에게 사랑으로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마가렛은 그동안 왕이 버려두었던 백성, 국가를 상기시킵니다. 왕은 신체적 쇠약이 다가올 때까지 죽음을 부정하지만 결국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심리적 변화를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연극이 진행되면서 그가 늘 무능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이 부각됩니다. 인간은 나쁘거나 선하거나를 정의할 수 없을만큼 복잡하여 용맹하고 이타적이던 왕도,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왕도 결국 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전 우주를 지배하던 왕도 죽음 앞에서는 다를 수 없으며 이는 마치 우리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것과 같이, 예정된 죽음의 예식을 몇 백년이나 미뤄버린 왕의 모습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누구도 대신 죽을 수도, 같이 죽을 수도 없는 죽음을 준비하는 초라한 왕의 마지막에 어쩌면 차가운 이성의 목소리 같은 마가렛의 지시만 남게 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연극은 난해한 분위기와 대사, 갑작스러운 흥겨움이 뒤섞여 부조리극처럼 난해하기도 하지만 결국 철학적 질문이 그러하듯 답은 명료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중간에 우리나라의 정치를 살짝 섞어 연출한 부분은 오히려 원작의 주제와는 살짝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점아 아쉬웠어요. 외젠이오네스크의 작품은 그동안 <수업>이나 <코뿔소>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무대를 통해 흥미롭게 접하게 된 공연이었습니다.
실존주의 프랑스 시인,소설,극작가 '외젠 이오네코'의 '왕은 죽어가다'라는 희곡을 각색한 연극 'DIE'는 비현실적이다 못해 초현실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오직 '나'로 시작해 '나'로 점철된 삶을 영위한 무소불위의 '왕'이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며 벌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죽음 앞에 평등한 인간의 한계성을 다루는 부조리극이다.
천상천하유아독존이었던 베랑제에게 불현듯 찾아온 죽음은 영원할것만 같던 절대권력도 찬란했던 영화로움도 한순간에 앗아갔고, 끝간데 없이 오만했던 자의 최후는 참으로 볼품없고 나약하기 그지없었다.
황당하다못해 기이한 세계관 속에서 펼쳐지는 이세계 왕의 행각은 우스꽝스러울만큼 과장되어 있지만, 자신이 세운 가치관에 따라 기준을 재고 세상을 휘두르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현세계 권력자의 폭정과 묘하게 오버랩 되며 희극적 카타르시스를 불러온다.
가치관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기준은 모호하나 분명한것은, 타인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결여되어 있는 기득권적인 가치관은 머지않아 죽음을 맞게될 시한부의 영화로움일뿐임을..
코 앞에 닥친 죽음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영화만를 쫒는 오만한 이여, 사랑을 속삭이는 거짓된 망상에서 깨어 무너져 가고 있는 왕국의 참상을 돌아보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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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담화] 원작을 몰라 어떤부분을 어떻게 각색하고 연출을 했는지 알 수는 없으나 작품이 표현하고자 하는 시사성에 비해 역부족이었던 연출이었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도전적인 시도들이 가득했던 열정적인 무대임엔 틀림이 없다.
혼신을 다해 극을 아우르며 서사를 하드캐리하던 베랑제역의 송하림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원작의 연극 DIE. 작가의 성향이나 오늘 연극의 내용으로 보아, 사회를 지배하던 관습과 사상, 보수 체제의 퇴장을 죽음에 비유하였다고 주제를 찾으면 될 것 같고, **짓 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대통령을 풍자하는 내용도 다분히 느껴지는데. 중반 이후 대사들은 도저히 맥락을 찾을 수가 없어서 그만... (^^;) 부조리극이라서 그런가.
원작 설정이 ''베랑제 1세는 시대와 공간이 불분명한 우주적 왕국의 지배자로 400살이 넘었다. 결혼한 지 283년이 됐고, 즉위 후 277년이 흘렀다. 그러나 왕은 태어난 지 5분, 결혼한 지 3분, 왕이 된 지 2분30초밖에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상황에서 출발하는 이상 배경은 중세 왕궁이고, 대부분 그 시대 복장에 가까우나 근위병 만은 영화 ''서울의봄''에서 막 나올 법한 복장으로 80년대 국방색 군복에 위장 크림을 바르고 완전 군장을 하고 있다.
시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는 태도는 마치 2024년 한국 정부의 국가 운영을 비판하는 듯한 대사와-과거에도 비판거리는 비슷했을지 모르지만-상황 전개가 귀에 쏙쏙 들어오기도 한다. 원작의 의도도 그렇지만 극중 하루살이 만도 못한 죽음을 앞둔 왕의 모양새가 그렇듯 평생 누릴 것 같으나 곧 사그라들 권력에 도취한 현실 비판, 더 나아가 투표제가 개인 욕망의 반영이라는 점에서 결국 누구도 암울한 현실에서 자유롭지 못한 세상을 비판하는 셈이다.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 분쟁의 원인을 보면 독재자든 대통령이든 누구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요즘 연극 추세, 특히 소극장 무대를 보면 의상이나 소품에 그다지 진심인 경우가 드물다. 최소화, 간소화하는 데에는 단순히 제작 여건의 문제는 아니고, 오히려 동시대로 집중을 요구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극단 등대는 무대와 의상에 진심이다.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지원을 받거나 기획사의 지원이 아닌 이상, 무소불위의 상징인 왕궁이 무너지기 직전을 표현한 세트이고, 배우의 몸에 맞게 배역에 어울리도록 준비한 의상이다.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첫날 공연보다 마지막날 공연이 좋아질 것이고, 초연보다 레퍼토리가 좋아진다는 무대극의 특성 때문이다. 다만 풍자극인 이상 배우들이 좀 더 자유분방하게 뛰노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이 공연은 단순한 연극이 아닌 이 시대 한국정치 와 정부를 생각하게 하는 부조리와 부정을 애기하는 사회풍자극으로 현 대통령이 지금 국민의 시선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그리고 그가 한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마치 국민과 국가 보다 위인냥 행동하다 마지막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왕의 모습을 연상시키주게 하는 연극공연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나라 국민의 수준이 국가를 대변하는 대통령 혹은 왕을 탄생시니키 다가오는 선거에 국민들이 잘 판단하여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귀중한 연극공연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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