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날짜&시간: 3월 1일 (화 ) 8시
◈ 출연배우: 세자 - 이동혁, 세자빈 - 황순미, 장인 - 이승영,
극중배우 - 황정라, 친구 - 임영준, 하녀 등 - 이정현

★잊혀지지않는 명대사 :

1. 명대사 One

(1) 내용 : 그런데 그사람은 왜내가 죽길 바랄까, 왜죽이려할까, 왜그럴까, 왜그랬을까, 왜그래야했을까.....
(2) 장면 : 세자가 혼자서 독백하는 대사
(3) 의미 : 참으로 의미심장한 대사였습니다.
안타깝고 착잡한 마음을 넘어 눈물을 글썽이게한 대사였습니다...

2 명대사 Two
(1) 내용 : 다시는 오지않을거야. 이저주받은 공간!
(2) 장면 : 새로운 왕비를 맞은 왕의 피로연있던 날 세자가 뒤주를 나오면서 하는 대사
(3) 의미 : 세자의 심경을 단적으로 드러낸 대사였습니다....

3. 명대사 Three

(1) 내용 : 당신은 참으로 무섭고도 흉한 사람일세.
(2) 장면 : 세자가 세자빈에게 마지막으로 중얼거리며 들려준 대사
(3) 의미 : 세자빈에 대한 원망과 회한에 사로잡혀 내뱉는 세자의 넋두리였습니다.....

★후기내용

<연극 한중록> 잘보고 왔습니다.
숱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연극으로도 상연되었던 사도세자의 비극....
조선왕조 500년역사중에 성군중 한분으로 손꼽히며 83세로 비교적 장수까지
하셨던 영조는 왜 자신의 아들이며 곧 임금이 될 세자를 뒤주속에 가둬놓고
죽음을 맞이하게 했는가!
참으로 미스터리였고 동시에 슬픈 역사의 한단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연극 한중록의 팜플랫책자를 자세히 읽어보니 사도세자는
<당쟁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왕권이 절대적이었던 고려시대에 비해 조선시대는 당파싸움이 극에 달한
슬픈 역사의 시기였습니다.
임진왜란도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와 파가 다른 두사신이 서로 다른 진술을
하는 바람에 <일본은 전쟁준비는 커녕 평온했다>는 신하의 의견만
받아들여져 결국 일본에 대비도 못하고 팔도강산이 난리가 난 슬픈 역사의
한페이지였습니다.
이는 결국 당쟁의 격화와 반목이 심화됨으로써 일어난 비극인데, 노론의
지지를 받았던 영조는 오히려 노론의 일당전제에 비판적이었던
사도세자에게 자결을 명했으나, 이를 세자가 거부하자 그를 庶人으로 폐하고
뒤주속에 가두어 8일만에 죽게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역사에 <장희빈>이란 분도 계시는데 숱한 영화와 드라마로 방영되어
잘알려져있는 인물로 못된 사람으로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드라마나 영화에 재미를 주기위해 그런 것일뿐입니다.
그러므로,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대립>은 <남인과 서인의 권력투쟁>이 그이면에
도사리고 있었다는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우리는 그사실을 알아야합니다.
따라서, 장희빈은 그러한 <권력투쟁의 희생양>에 불과했다고 판단됩니다.
즉, 장희빈에 대한 숙종의 총애는 서인의 힘이 강했던 시절에 서인에 대한 견제세력으로
남인을 끌어들이기 위한 숙종의 상징적인 제스처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따라서,숙종이
사랑했던 것은 장희빈이 아니라 왕권이었으며 이는 총애하는 숙빈최씨가 인현왕후의 죽음이
장희빈의 저주라고하자 조정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장희빈에게 사약을 내리게
됩니다. 즉 이는 자신의 사후에 장희빈이 살아있으면 남인들과 결탁해 서인을 몰아내고
후대의 왕권을 위협할 것에 대한 염려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숙종이 사랑했던 것은 장희빈이 아니라 강한 왕권강화였고, 장희빈은 숙종의 이러한
정치적 의도속에 한때는 총애를 받고 권력의 최정상에 올랐다가 왕의 후계자인 세자를
아들로 두고도 사약을 받아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제가 <장희빈>에 대해 이렇게 자세히 설명한 이유는 <사도세자의 죽음>도 <노론과 소론간의
당쟁대립심화의 희생양>이었기에, 장희빈의 죽음과 크게 다르지않다는걸 얘기하기 위함입니다^^*
그리하여, 그당시 권력세력인 노론에 대한 비판을 가했던 사도세자의 의로움이 오히려 죽음에까지
이르러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연극은 그러한 역사적 배경하에 극장안이 뒤주라 간주하고 극장문을 닫음으로서 세자가
뒤주에 갇혔다는걸 형상화하며 다소 현대적으로 각색한 연극이었습니다.
주인공 세자역을 맡으신 이동혁배우의 광기어린 멋진 연기 넘 좋았습니다.
연극을 보면서 내가 왜 이뒤주안에 갇혀있어야만 하는지 공포, 원망, 회한, 광기, 증오의
감정들을 아주 실감나게 표현해주셨습니다.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된 그얼굴을 보니 어떨때는 세자가 8일간 그어두컴컴한 뒤주안에서
죽음의 공포와 회한 그리고 극도의 굶주림에 죽임을 당했다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지기
까지 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런 사실적 연극으로서 사도세자이야기는 누구나 다 알지만,
그당시 조선시대의 실제적인 모습으로 모든 등장인물들이 그당시의 전통의상을 입고
연기를 했으면 더 실감나지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즉, 세자도 그당시의 전통의상을 입고 8일간 뒤주속에 갇히면서 지나간 일들을
회고도 하고 다소 인간적인 비애와 비탄의 심정들을 담아내는 과정으로 연극이
전개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랬으면 좀 더 설득력있고 그내용이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지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서, 너무 그때의 시대와 동떨어진 각색은 이야기의 흐름과 내용을 다소 반감시
키는 역작용도 있어 이 점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어쨌든 이런 역사극이나 정극들이 연극계에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대학로연극계도 <로맨틱 코메디물>이 많이 제작되는듯한데, 그보다는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시대적 배경과 소재의 연극들이 나왔으면 하는 개인적 소망을 가져 봅니다.

또한, 요즘 꽃샘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인터파크>회원여러분들은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감기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연극다운 연극을 본거 같습니다.
요즘 대학로에 코미디 극이나 드라마극 같은 신파극이 넘쳐나는 마당에
정극이면서도 과거 역사적 사실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픽션과 논픽션 사이에서의 재해석이 돋보였던 작품이었습니다.
연극 속의 연극 이라는 설정.
뒤주와 무대를 같은 공간으로 설정한 것도 신선했고
오프닝과 엔딩 작면 속의 한지 위의 춤사위와 방백은
아주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연출가의 농익은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이 스파크를 밝휘했던 작품이었습니다.

" 한중록 "
" 혜경궁 홍씨 "

그리고 역사...사도세자

역사는 승자의 손을 들어 준다.

진실은 그 역사가 감추고 싶었던 것을
현 시점에서 재해석햇다.

작가의 의도를 이해 할만큼 감동과 아픔을 동시에 느낄수 있었으며
전형화된 틀을 깨부시며 한지로 만든 의상.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의 연출은 한 인간의 내면의 아픔을 극대화함이 돋보여다.

세자의 혼신을 담은 연기는 소름이 끼칠정도로 무서워 보이지만
그 내면이 너무 안쓰러워 눈물이 찔끔 났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