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산양 일주도로를 돌아 아름다운 바다를 맘껏 느끼고 급하게 어머니를 숙소에 모셔다 드리고 남망산 시민문화회관으로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갔다.
쳄버 오케스트라의 장점을 골고루 갖춘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고전파 음악들은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지휘자 없이 단원들간의 호흡으로 완벽한 하모니를 이끌어 냈다. 피아니시모가 특히~
하이든 교향곡 [슬픔], 김다솔이 협연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9번, 모차르트 교향곡 제29번 .....
김다솔의 연주가 정말 궁금했었는데 모차르트의 간결함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스케일이 큰 협주곡과 교향곡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단순하고 간결한 고전 음악이 주는 5%의 아쉬움이 있긴 했지만 간만에 좋은 연주로 큰 기쁨을 안겨 주었다. 알렉산더 리브라이히의 지휘로 초연한 후지쿠라의 그래스핑은 여기가 윤이상을 기념하는 통영국제음악제라는 걸 상기 시켜준 좋은 무대였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너무나도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매너 없는 관객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습니다.
악장마다 박수 치는 건 기본이고, 여기저기 들려오는 핸드폰 벨소리, 심지어 공연장 바깥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소리가 그대로 들렸습니다. 공연 관계자가 저지하지도 않은 모양이더군요.
게다가 제 뒤쪽에는 점퍼를 입은 남자분들이 앉으셔서 계속 의자를 발로 차고 움직이면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분들 감기 걸렸다고 널부러져 주무시더군요. -_-;; 도대체 왜 왔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
멀리 독일에서 오신 분들이 한국 사람들은 원래 이렇게 매너가 없다고 생각할까봐 너무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공연 관계자들의 철저한 관리와 성숙된 관객 문화가 시급한 듯 싶습니다.

관객들이 조금 매너없어서 민망했지만 연주는 최고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