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주제를 한꺼번에 어우리기에는 작품의 무게와 시간이 부족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음

왕따와 학교폭력 그리고 사춘기를 다룬 연극으로
고등학교선생님인 친구가 표가 생겼다며 연락이 와서
우연히 보게된 연극!

요즘 이 3가지 문제들이
정말 대단한 이슈를 몰아오고 있다.
비단 각 가정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사회적인 문제, 그것도 가장 hot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현실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어 공감을 이끌어 낼지
혹은 어떻게 비춰질지 기대감을 갖고 공연장에 들어섰다.

레슬링이라는 주제에 맞게 정말 높은 단 위에 설치된 무대가 아닌
낮은 매트 위 관객들에게 둘러싸인
레슬링 세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신선하고 좋았다.

연극은 과연 실제 체육관을 연상시키는 매트 위에서
마치 실제 레슬링경기가 벌어지듯 진행되고
몸에 딱 붙는 레슬링복을 입은 배우들이 온갖 낙법 기술들을 총동원해가며
서로에게 기술을 걸고 심판은 시시때때로 호루라기 불어가며
경기를 진행하고

정말 레슬링만하나? 이게 뭔가 싶었지만
무대 위에서 매 라운드마다 그들이 온몸으로 부딪히는 것은
일상에서 매일매일 마주치는 문제들이다.
왕따, 소문, 폭력, 사랑, 정체성 등 도망가고 싶은 문제들에 맞닥뜨린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속에서 문제는 커지고, 추측이 소문으로, 소문은 사실로 증폭된다.

소문을 덮기 위해 부러 또 다른 소문을 만들어내고
하지만 일은 점점 커지기만 하고,
친구관계 이성관계 진로탐색 기타 등등 모든 문제에 대해
주인공 민기는 어쩔줄 몰라한다.

극중에서 특히 중점이 되는 것은 ''소문''입니다.
갈등의 원인도 시작도 결국에는 전부 소문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냥 떠들어대는 심심한 입의 요깃거리?
연극은 그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있다.

''넌 나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넌 나를 몰라''
''이러는 거 너답지 않아. 이러지마.'' ''나 다운 게 어떤 건데?''
등의 대사는 자기 자신 스스로에 대해서조차 잘 알지 못하는 청소년기에
소문은 모두에게 상처를 주고 받는다.

정말 말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지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어떤모습으로 다가오게 될지 상상도 못할
그저 단순히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요즘 청소년들의
주 문제의 핵심이 아닐까.

공연이 끝난 뒤 포럼이 진행되는데
심판이 사회를 맡아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져 생각을 주고받는다.
관객 한 명 한 명 각자의 입장에 따라
이야기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각각의 개인치가 있지만 거의 비슷했고
느낀점도 비슷했다.
교육효과?를 살짝 기대해봤다.

크게 변화될것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이시대의 많은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와 많은 사회인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거나
말 들 속에 살고 있는데
여러 삶의 단면들 속에 대입해 보며
사회의 문제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연극이었다!

후기를 쓰려다보니 오늘까지
진행되어서 조금 놀랐다.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전국 모든 청소년들이 보고 많이 느끼게 되면
좋을텐데
연장 공연까지 꼭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암튼,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중앙에 매트가 놓여있고,3면은 관객석으로 뒷 면은 스크린으로 꾸며진 독특한
무대부터 인상적이어서 극장에 들어선 순간부터 극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제각각 그림자로 포즈를 취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보이고 파란 레슬링복을 입은
여덟 명의 학생들과 심판이 매트로 내려오며 공연이 시작하네요.
온 몸으로 구르며 부딪치고 뛰고 태클을 거는 모습을 보니 배우들이 얼마나 오랜
기간 연습을 해왔는지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처음 보는 순간부터 감동하게 되는
공연이었어요.
각각 사연이 있는 배우들이 1대 1로 마치 레슬링 시합을 하듯 서로 마주하며 공연이
진행되는데 지금 십대들이 학교나 주변에서 겪는 일들이 생생하게 보여지니 집중을
안할 수가 없네요.
진지한 내용인데도 젊음의 치기와 에너지가 있어서인지 시종 유쾌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하구요.
각각의 사연들에 어른인 저도 공감이 많이 가서 내 일인 것처럼 보게되네요.
별 악의 없이 시작한 일이라도 그게 당하는 이에게는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
잘못된 소문이 얼마나 심각한 폭력인지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기도하네요.
특히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과 관객들이 인물들에 대해서 잘못한 순위를 정하고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이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각자 생각하는 것들이 꽤 달라서 놀라기도 했고,그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됐구요.
열띤 대화가 오가는 과정에서 작품에 대해서,우리 십대들에 대해서 더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참 인상적인 시간이었어요.
젊은 배우들의 노력이 가득한,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정말 좋은 공연이네요.
앞으로 좀 더 다듬어서 계속 공연됐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구요.

우리나라 올림픽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위대한 레슬링 꼭 붐이 일어났으면~!!

시놉을 보고 레슬링 장면을 어떻게 표현 해낼까 생각을 했었는데요~
극장에 들어가자 마자 무대에 너무 감탄했습니다.
실감 넘치는 경기 장면들을 소화해낸 배우들 너무 대단하는 생각이 들구요.
소문에 무서움과 그 모든걸 방관하는게 어쩌면 그 모든것 보다 나쁘다는 생각도 또한 했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