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강력추천해서 보게 된 믿음의 기원~
관객들은 원형으로 서로 얼굴을 보고 앉아있고,
4명의 배우들이 과거와 현재 시점을 왔다갔다하며 진짜라고 믿고 있었던 - 우리는 가족일까 - 란 사실을 계속해서 질문해간다.

그들 사이에 있었던 일은 실제로 무엇이었을까, 가 궁금함으로 남기도 했지만.

내가 의심의 여지없이 진짜라고 여겼던 사실에 대해서 질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 같다.

뚜렷한 증거가 있다고 할지라도,
무언가를 진짜라고 만드는 건 어디서 기인하는 걸까?
믿음의 기원-은 그걸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 같다.

같은 주제로 계속해서 연작이 나온다던데 다음 작품도 기대가 된다. :)

이런 구성의 연극은 처음...
신선한 충격..ㅋ
재미있네요~

재미있어요

예술공간 서울의 공연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보게 되었네요.
대부분 조금은 무겁고 어두운 내용들이었지만, 우리 주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들을 심오하면서도 깊게 표현해낸 작품들이라 오랫동안 기억에 남더라구여.
믿음의 기원 역시!
인간의 욕망과 인간의 본능, 그리고 믿음...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공연이었네요.
무엇보다 배우분들의 진지하고 소름돋는 연기는 정말 일품이었어요.

저는 11월22일 초연때 관객 제일 먼저로 당도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잘못 들어온 게 아닐까 착각했을 정도로, 관객과 배우들의 경계가 전혀 없는 독특한 연극 무대부터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특히 관객들과 남녀 배우 4명이 섞여 앉아 있어서, 마침 저와 마주 보고 앉아 있던 관객의 개성있는 얼굴에 그 분도 이 "믿음의 기원1"의 배우가 아닐까하고 착각할 정도로 하나로 묶어 주는 경계 없는 구분으로 연극 초반부터기대감이 생기더라고요. 서로 다른 주장들. 서로 다른 믿음에 서로 각기 논리를 펴내는 대사 처리. 자기만의 합리화로 무장된 생각을 절대적으로 믿고 이야기를 추궁하고 이야기를 끌고 가는 꼬리에 꼬리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연극이였습니다. 여러 각도, 여러 신념, 특히 4명의 배우들의 통한 대사처리로 그들이 믿는 물꼬를 따라 그들이 말하는 생각과 신념이 어디에서 기원한 것인지를 찾아가는 솔솔한 재미가 추리극같기도 하고, 마지막에 불이 꺼지면서 막이 내려질 때, 어디선가 놀래켜 주는 건 아닐까 초긴장하게 만들기까지 하더라고요.
신선한 무대, 왠지 실험적이고 관객들과 가까이 접해 있으면서도 무색하지 않을 정도의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에 진정 찬사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