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스테스 3부작" (부제:2013 게릴라극장 해외극 페스티벌 / 희랍극1 작:아이스퀼로스 연출: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출연: 김소희, 김미숙, 이승헌, 이재현, 배보람, 김철영, 홍민수, 손청강, 김아라나, 임현준, 염석무, 김아영, 황설하, 김태현, 이승민, 서민우, 이성숙, 김사이 제작:연희단거리패 극장:게릴라극장 별점:★★★★☆) 희랍극은 어떻게 풀어내는냐가 관점이다. 그런면에서 이번 연희단거리패의 "오레스테스" 는좋았다. 1부는 현대적으로 풀었고 2,3부는 우리의 전통양식을 접목하여 보여주었다. 공연을 잘하지 않는 1부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역시 김소희 배우님의 연기는 일품이다. 아가멤논을 살해한뒤 피를 뿜어내면서 하는 연기는 정말 소름끼친다. 그러나, 이에 버금가는 이가 있었으니 배보람 배우님이다. 카산드라의 예언을 연기하는 장면에서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집중력과 호흡을 잃지 않았다. 2,3부는 1부에 비해 조금 지루하였고, 1부에서 보여준 넘치는 에너지를 새로운 단원들이 따라가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였다. 아무튼 3시간30분의 공연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게 느껴졌다.

상연시간이 길고 늦게 끝나는 게 부담스러워서 망설였는데, 보길 잘한 것 같습니다. 원작의 웅장하고 숭고한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그보다는 연희단거리패의 한국적인 색깔을 입힌 새로운 현대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저 옛날의 희랍 비극에 오늘날 현대사회의 화두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솜씨가 대단하네요. 중간중간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무당의 굿판 같기도 하고, 공포연극 같기도 한,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이었어요. 특히 김소희 님의 아름다움과 연기력에 새삼 반하고 돌아왔습니다. 역시 믿고 보는 김소희 님ㅠ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런닝타임이 긴편이기에 쉬는날을 택해서 갔답니다./ 원래 게릴라극장 작품을 워낙에 좋아해서요.
1부/ 2,3 부 4시간이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겠네요.

1부에서의 팽팽한 대립이 긴장감을 주었고. 2~3부에서는 연결되는 편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극을 끌어들이면서 흥미진진하게 보았답니다. 저두 배심원중 돌하나를 얹었지요. ^^

오레스테스라는 신화를 통해서 요즘 사회문제를 같이 연결되기도 하고, 어렵지 않게 볼 수 있
좋은 작품이었답니다.

햄릿의 고민은 햄릿의 고민일뿐이었다.
그의 고민에 타인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다.

하지만 공개재판이 된 오레스테스의 일에는
그의 고민이 모두의 일이 되었다.

그는 잘못하였으나 잘못한 것이 아니다.
그는 용서받을 수 없으나 용서받아야 한다.
이 무슨 말도 안돼는 이야기인가.

공연을 보고난뒤 한참을 생각하지만 아직도 고민한다.

그 고민들 사이에
그리스인들이 입은 우리의 것을 생각한다.
미묘하게 어울리는 것들. 처음부터 그 모습일 것 같다.
그들이 다른 모습을 하는 것이 어색하게 생각되어진다.

연희단거리패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한가지에서 이중이상의 것을 표현하는 것은 연희단거리패가 제일이다라고 생각한다.

정말 잘 보았습니다.^^

<1부-아가멤논>

한여인의 사랑때문에 벌여진 트로이전쟁.
그곳엔 많은 희생과 분노가 남아있다.

장군과 아내의 10년만의 재회. 서로가 배려와 존경을 하지만
각자의 오해와 질투, 진실을 숨기는 그들. 그렇게 오묘한 분위기는 계속흐른다.
''침묵만이 유일한 평화가 된다'' 더이상의 의미없음을 말해준다.

전쟁의 승리를 얻은 장군을 정복하고 싶은 아내.
붉은 입술로 치장하고 붉은옷으로 레드카펫을 만들어 장군을 맞이하는 모습.
붉은색의 의미를 미리 예언하는듯 하였다.

부인의 얼굴은 항상 웃고있지만 눈에는 유유히 흐르는 눈물.
그런 심리가 둘의사이를 더욱 혼돈을 느끼게 하였다.
하지만 부인의 매력적인 몸짓의 요염함은 계속된다.

그사이를 오고가는 한여인의 예언.
그렇다 예언은 항상 불행을 말하고 있었다.

자신만의 복수의 칼을 갈아온 아내.
결국 도끼로 장군을 살인을 하고 시민들 모두를 위한것이라 외치며 변질된 생각이 모두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복수에 질투가 더한 잔혹사를 써내려간 것이다.
어쩌면 세월이 거듭될수록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간 복수를 느낄수 있었다.

죽음을 부르는듯한 날카롭고 무거운 도끼날과 하얀드레스가 온통 피범벅이 되어 원래 붉은색인지
분간하기 힘들정도 부인은 나타나 마치 공포영화를 보는듯한 섬짓함을 느꼈는데
장시간 무대를 휘저으며 엄습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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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3부-자비로운 여신들>

죄없이 죽어야만했던 장군.
그의 죽음은 억울하였기에 부인의 악몽을 잠재우기위해 제사를 지낸다.
그 억울함이 온세상의 전쟁의 아픔을 말해주는듯 하였다.

죽음은 누구나 두렵고 피하고 싶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자유라고 생각한다.

''가장친했던 사람. 자신의 엄마가 이제 가장 큰 적이된 현실''.
아들 ''오레스테스''는 말하고 있다.
생명을 뺏은자를 생명을 빼앗는것이 마땅하지만 언제나 비난은 따라온다.
그렇게 증오는 증오를 더할뿐이다.

부인의 대담한 용기, 거침없는 욕정.
전쟁으로 인한 세월이 파괴를 부른것인가 생각해본다.

언제나 피의 냄새가 나는듯한 그들의 행동들이 더욱 긴장감을 맴돌게 하였다.

죽음앞에서도 너무도 당당하고 죽음을 피할수 있을것같은 부인의 행동.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물었던 그 가슴을 아들은 찌를것인가.
가슴에 칼이 박힌채 피흘리며 죽어서까지 영혼이 떠돌듯 저주를 &#51014;으며 리얼한 모습이 섬짓했다.
인간이 얼마나 악독함을 보여주는듯 했다.

그시대는 인간도 사람도 아닌 저주의 신인 밤의여인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얼굴빛은 몇백년을 살어온 포스와 표정을 느꼈다.
죽음을 부르는 세레나데는 우울함을 더했다.

장군은 남편이기에 피가 섞이지 않아 죽어도 상관없다?!
남편은 남남이다?!
남편과 부인은 서로 죽었기에 더이상의 의미는 없다?!
무엇이 옳은 것인가..
편파적인 생각과 행동이 더욱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결국 죽은자와 살아있는자 그리고 신이 함께하는 그들의 끝은 서로가 서로를 부끄럽고 아쉬워하는
눈빛과 행동들.
그렇게 섞이면서 돌아올수없는 다시는 만날수 없는 시간들 마지막으로 한채 사라진다.

참혹한 가족의 몰살. 왕족이지만 그들은 누군가에게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 색달랐다.

죽음은 어느 한순간에 찾아오며 연이어지는 처참함에 하늘의신까지 막아서야 했던 안타까운 현실.
나자신조차 한생명에 대한 가치가 중요치않게 잠시나마 느꼈다.

꼭 복수를 해야했던가. 그렇지 않으면 똑같이 죽음을 당할수 밖에 없어서 였던가.
죽음을 두려워 하면서도 죽임을 일삼는 인간의 모습.
그것은 인간이기에 행동할 수 있었던것인가 생각해본다.

레드카펫처럼 긴의상, 웅장한 마차의 등장, 제사지내는 모습, 저주의 신들..
작은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장면과 이야기, 그리고 사건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