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엘 도르프만의 희곡을 좋아해서 챙겨보는 편입니다.
죽음과 소녀는 극단 양손 프로젝트를 통해 먼저 접했던 작품입니다.
양손의 절제된 표현과 3장으로 압축된 공연이 상당히 인상적이었기에 같은 텍스트로 어떤 연출이 가능할까 궁금하여 예매했습니다.
용서에 더 포커스를 맞췄던 양손보다는 독재 정치와 그 피해자에 더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어서 새로웠구요.
조금 더 따뜻한 연출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구 의사가 다리 묶인 채로 움직일 때 웃을 장면이 아닌 것 같아도 우스꽝스러움때문에 객석에서 잔잔하게 웃음이 터지던데 의도된 것인지 궁금하네요
구태의연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몰입도 있는 공연이 좋았습니다.
강렬한 텍스트, 단순한 무대.
무난한 연출과 무난한 연기
좋아하는 작품이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는데
긴장감 있는 공연이 정말 좋았습니다.
세 배우분들 열연도 멋졌구요.
좋은 공연 추천합니다.
스토리나 전개의 이해는 쉬운편이다. 시높시스만 보고가도 대략의 이해가 용이하다. 문제는 그 안에서 의미하려는 것이다. 작자와 연출가의 의도가 쉽게 파악되지는 않는다. 피상적인 것이라 치부하고 싶지는 않다.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방아쇠를 당기며 ''''''''그래서 달라지는게 뭐지'''''''' 라고 자문했던 대사가 맴돈다.
군사정권에 납치되어 여인으로써 가장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고문을 당하고,
위로받고 의지하고 싶은 사람에게서 배신감을 느꼈던 과거로 인해
현재의 삶에서까지 공포로 살아가는 여 주인공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저역시도 매우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칠레의 20년 전이 배경이라는데, 우리나라의 과거와도 다르지 않은..
그래서 더 공감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세 배우의 연기와 연출이 매우 빛났던 연극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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