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다양하고 교훈도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았습니다.
근데 자막이 계속 배우들의 말과 다르게 나오는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7월부터 기대하며 기다렸었는데...
자막이 집중을 방해했던 것 같아요...

"파우스트 Faust" (원작:요한 볼프강 폰 괴테 연출:토마스 판두르 영상:펠리페 드 리마 출연:이고르 사모보르, 브란코 슈투르베이, 바바라 체라르, 폴로나 유, 브란코 조단, 우로스 퓌르스트, 로버트 코르섹, 필립 사모보르, 잔 페르코, 마티츠 룩시치 단체:슬로베니아 류블랴나 국립극단 극장: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별점:★★★★☆) 2016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SPAF에서 작품이 파우스트라서 관심이 있었으나 조기 매진이 되어 표를 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1열 오픈 소식을 듣고 바로 예매하였다. 공연은 원작 희곡의 1부와 2부 중 한부분을 다루고 있다. 기존의 파우스트와는 다르게 1막에서 마가렛트 즉 그레첸의 얘기를 중점적으로 한게 특이하다. 무대 바닥을 물로 채우고 배우들은 물을 튀기면서 연기를 한다. 여기에 커다란 두 개의 벽이 영상의 막이 되면서 중요한 구조물 역할을 한다. 2막의 내용 이해가 어려웠으나 무대와 영상과 독특한 미장센이 좋아서 별점 1개 추가한다. 엔딩곡인 영화 "엘리펀트 맨" 의 음악도 여운을 준다. 미도 배우님의 "메피스토"가 그립구나...

올해 SPAF 라인업의 마지막 작품으로 류블랴나의 파우스트 골랐다. 언어의 장벽에서 오는 두려움반 넣고, 새로운 작품에 대한 만날 설레임반 넣고... 〈그래 SPAF 지〉라는 자기 합리화 속에 봤던 작품은 우드커터, 복화술사의 학교 그리고 파우스트였는 데, 그 파우스트가 화룡점정이 되었다.

무대는 대단히 심플했다. 아르꼬대극장의 플로어를 발등 높이의 물로 채우고 회전하는 두개의 메시지월을 이용했다. 간강이 플로어에 내려온 조명이 물결과 터치하고 하늘로 올라가 천정을 채웠는 데, 연극을 보는 내내 그 모호한 아름다음에 반쯤 취해있었다. 무대 연출 하나만은 올해 지금까지 봤던 작품에서 단연 압도적인 최고였따고 말하고 싶다.

파우스트가 이랬던가?
파우스트가 이럴 수도 있구나.

분명 트랜디한 대사가 흘러나오고 있는 데, 눈앞에 펼쳐지는 무대는 너무도 아름다워서 더 많이 슬프게 느껴졌다. 특히 오빠의 죽음에서 아이의 죽음 그리고 자신의 죽음까지 이어지는 울부짓는 마르가레테-오필리어가 오버랩 되던 그 장면들은 리모콘이 있다면 몇 번이고 다시 돌려보고픈 장면이었다. 내가 파우스트였다면 그 때 〈시간아 멈추어라, 너는 정말로 아름답다!〉고 외치고 싶었다.

무대를 꼭 닮은 까만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돌아와 책상앞에 앉았다. 눈 감으면 다시금 떠올릴 아름다운 장면들. 마지막 커튼 콜에서 그들이 보여준 그의 모습. 가능하다면 류블랴나 극단에 꼭 전하고 싶다.

Zadnje slovo od Tomaža Pandurja!
토마스 판두르에게 영원한 안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