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모순을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순간

아샤(언니)역에 권슬아, 베티나(동색)역에 김혜령 배우님이 연기를 너무 잘하세요!! 두 분 다 초면이었는데 조만간 여기저기서 많이 보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자매가 없어서 저런 언니가 있다면? 저런 동생이 있다면? 하는 생각으로 극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 아샤는 mbti가 T일 것 같고 베티나는 F일 것 같았어요ㅠㅠ 베티나는 언니가 자신을 도와주면서 본인을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길 바랬을 것 같은데 아샤는 동생이 스스로 해결하길 바래서 방법을 알려준 것 같아요. 아샤는 ESTJ이고 베티나는 INFP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ㅋㅋ

이 자매는 인도계 영국인 3세로, 심지어 부모님조차도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여전히 인종차별적인 말을 듣고 편견에 찬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갈색 피부를 가졌지만 무슬림은 아니에요. 그래서 갈색 피부이자 무슬림이 받는 차별은 피해갈 수 있습니다. 중간 지대에 놓여있는 거죠. 누구보다 차별받는 쪽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까딱 잘못하면 언제든 자기도 한 묶음으로 묶어서 차별받을 위험에 처해 있기도 해요. 그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너라면 어느 쪽을 고를래? 하는 질문을 던지는 극이었어요.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비겁함이나 유약함이 베티나라는 인물의 껍데기를 입고 나타난 거겠지 싶어요.

차별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고민한 멋진 연극이었습니다. 이 극 이후에 두 자매의 삶이 어떻게 펼쳐졌을지도 궁금해요.그건 "사람들의 상상에 맡"겨져 있으니, 제 마음대로 상상해도 되겠죠?^^

이 연극은 110분동안 쉬는시간없이 온전히 두배우님만의 열연으로 진행되요. 언니 아샤역의 권슬아님, 동생 베티나역의 김혜령님...두 분 모두 그 열연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그 많은 대사와 표정연기..전달력 모두 너무 뛰어났어요..정말 두 분은 배우로서 차세대 스타가 반드시 되리라 믿어요 ^^ 이 연극의 내용은 이래요. 인도계 3세대로 같은 학교에 다니는 고3 졸업반 언니 아샤와 동생 1학년 베티나가 학교에서 겪는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해 대처해 나가는 이야기랍니다. 언니는 졸업반으로서 좋은 대학에 가기위해 자신이 바라는 것과 대립되는 기성세대가 바라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되고...동생은 일진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그 괴롭힘을 해결하는 문제에 직면하는... 이 둘은 서로 직면한 이 문제를 어떻게 잘 해결해 나갈수 있을까요? ^^ 궁금하시죠? ^^ 12월 18일까지 공연하네요. 권슬아, 김혜령이라는 젊은 두 배우가 우리에게 열연을 통해 진심을 담아 전달하는 이 연극... 정말 추천드려요 ^^ 이 연극은 따뜻해요.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죠. 아니 아픔에 대한 치유를 보여주죠. 두 자매가 겪는 힘든 상황에 대한 극복...그리고 등장하지는 않지만 이야기되어지는 어머니의 아픔까지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연극이랍니다. 그러고보니 동생을 괴롭혔던 일진아이도 치유되네요. ㅎ 현장에서 느끼지 못했지만...이렇게 관람평을 쓰고 있으니 그 치유의 이야기들로 인해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나오네요. 2022년 12월의 마지막도 얼마 안남았네요. 좋은 연극을 통해 좋은 느낌을 전달해 주신 연출가 최호영님, 그리고 두 배우 권슬아, 김혜령님 고마워요 ^^ [이 글은 초대권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고민 많은 아이들이 덜 상처 받고 상처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어요. 좋은 연극이라서 많이 봤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