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에 공연을 두 개 관람했는데 둘 다 서울전자음악단 공연이었다. 12월 29일 인사동 kote에서 있었던 공연으로 올해 공연 관람을 마쳤다. 수년간 전염병으로 인해 좋은 공연 접하기 힘들었는데 내년부터는 달라지면 좋겠다.

신윤철씨의 밴드 소개를 그대로 옮겨 보면...

서울전자음악단의 외모를 맡고 있는 최준하 기타리스트

흥이 넘치는 김엘리사 베이시스트

최고의 드러머 강대희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신윤철

몇 번 밴드 멤버가 바뀌기는 했지만 신윤철-김정욱-신석철 라인업보다 지금이 더 마음에 든다.

이날 공연은 자주 연주하는 곡들, 꿈에 들어와, 따라가면 좋겠네, 서로 다른, 고양이의 고향노래, 종소리 외에도 처음 듣는 곡들을 연주했는데 좋았다.

먼저 서울전자음악단의 신곡이지만 마치 1960년대 영국에서 작곡하고 2022년에 처음 연주한듯한 ''ghost writers'' - 아마 제목이 맞을거야 - 가 좋았고,

신중현씨의 1973년작으로 서유석씨가 노래한 선녀를 편곡한 연주도 좋았다. 원곡 선녀와는 아주 다른 곡인데, 선녀는 말할 것도 없고 선녀보살도 기절초풍, 혼절할 락이다.

수줍한 앵콜곡으로는 원더 버드의 옛날 사람을 연주했다. 옛날 사람을 언제가는 한번 들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이었다. 술을 마시면 생각이 나는 옛날 사람...

고양이의 고향 노래에서는 최준하 신윤철의 트윈기타 멋졌다. 진작에 트윈기타로 연주했어야 했어...

음향은 엉망이었다. 악기의 음량 밸런스가 맞지 않았는데 특히 기타 소리가 너무 세고 날카롭게 되어서 귀가 얼얼하고 피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이었다. 드럼 소리가 기타 소리에 묻혔으니까 더 말할 것도 없다. 좁은 공간과 룸 어쿠스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 매우 아쉬웠다. 나도 가만 있긴 했지만 관객들이 이걸 어떻게 견디나 싶었고, 연주자들은 이런 음량으로 어떻게 합주가 가능한지 모를일이었다. 밴드 멤버들이 어제처럼 연주하면 귀에 조만간 이상이 가도 이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