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쯤은 겪어 볼 법한
선택의 순간을
연극을 통해 볼 수 있었는데요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느낌이었답니다!

배우님들의 1인 2역도 너무 잘하셔서 몰입이 정말 잘 됐던 공연입니다!

무대가 너무 예뻤어요ㅠㅠ 배우님들 연기도 짱! 권창민 배우님에게 입덕해버렸어요??????

아마 간접등같은 저녁 노을만 간간이 들어올 어항물처럼 고여 물비린내가 나는 여자의 방 여자는 이 방에서 10년이라는 긴 세월을 글을 고치고 책을 읽으며 자기를 키웠으려나 아주 잘 하고 있어 넌 멋져 넌 최고야 빛을 마주하려고 주문처럼 외워보는 말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넌지시 건네는 말 믿어보려는 순간 따라오는 의심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 스스로의 말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것과 남들의 칭찬을 곧이곧대로 들을 수 없는 것을 더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결국은 안다. 얼룩진 내 마음 때문이라는 걸 그러나 이상을 꿈꾸고 잘해보려는 의지가 눅눅함 속에서도 푸른 생기를 머금고 있으니 그게 참 아름답고 소중하고 신기한 일이지.

제가 이 연극을 선택한 이유는 ? "로맨스"이야기가 주된 소재가 아니라서였어요. ? 아주조금 등장은 하지만 그것이 연극의 주된 내용은 아니라서 소재자체가 참신하면서도 지금 "창작을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라고 여겨졌습니다. ? 연극은 80분 정도 진행되었는데요. ? 이모 (출판사에서 일하시는 것 같아요) 가 10년전 등단한 31살의 "나"의 집에 찾아오며 이야기가 진행되어요. ? "나"는 약간의 열등감도 갖고있고 오늘 중요한 면접이있는데 이모가 읽어준 시나리오에 굉장한 호평을 받고 자신감이 급상승합니다. 집이 어수선한 관계로 이모는 카페에 가서 기다리라고 하고, "나"는 즐겁게 미팅준비를 합니다. ? 그런데 이모의 아들(명문대를 입학했어요)에게서 예상치 ? 못한 연락을 받고 "나"가 충격을 받으면서 극이 갑작스럽게 전환이됩니다 (이후는 스포일러라 써도 될지 말지 모르겠네요 ㅎㅎ) 연극들이 관객들과 소통을 중시하다보니 이런저런 관객유도의 행위나 대사들을 극속에 많이 집어놓고있는데 가끔 저는 호응해야한다는(?) 의무감에 스스로 지치거나 피로감을 느끼기도했어요. 하지만 "넌 최고야"는 그런 약간(?)의 소모되는 감정 없이 창작의 고통에 헤매는 예술가들의 마음에 몰입이 되어 극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던 연극이었습니다.

이 공연의 자기혐오에 대한 거울뒤편의 곰팡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그것을 대충 막아놓고 없애지는 않고 간직합니다. 그 곰팡이는 자신의 과거혹은 현재의 자신에 대한 혐오처럼 보여 그 장치가 인상적이었네요.
그리고 히로스에료코 닮은 여주인공의 내면의 방황혹은 걱정 불안을 상기시키는 내면 연기가 훌륭하였고.
지금 젊은세대의 모든 불안과 걱정 미래의 대한 자신의 방향성이 장애물을 만나 버거워 하는 청춘을 잘 표현 해 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