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꼭 한 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정말 재미있어요

초반의 대사 없는 연기가 극에 대한 재미와 기대감을 고조시켰습니다. 다소 음울해질 수 있는 소재인 스트레스, 이별 등의 요소가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분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극이 진행되는 내내 강렬한 웃음을 주었습니다. 세 배우님의 현란한 춤사위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가볍게 연극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에게도, 극의 내용과 주제에 관해 일상에서의 사유를 이뤄내고자 하는 관객에게도 적합한 극이라고 느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아낸다 하더라도 극이 지나치게 무겁기만 할 뿐이라면, 혹은 그저 재미가 없다면 그 내용은 객석까지 온전히 도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윤영의 이야기는 청년들의 일상과 어쩌면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답답한 난경들을 어떨 때는 현실적으로, 어떨 때는 극적으로, 진지하면서도 유쾌하고 몰입감 있게 풀어냈기 때문에 좋은 공연이며 큰 가치를 지닌다고 느껴졌습니다. 하나하나 짜임새 있게 구성된 무대 세트와 이전 씬에서 엉망이 돼버린 무대를 암전 없이 그대로 눈삽으로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넘어가는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등장했다 퇴장하는 다른 인물들에 반해 거의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만 진행되는 윤영의 초반부 동선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같이 공연을 관람한 친구의 말마따나 스스로를 억압하고 자제하려고 하는 초반의 모습과 한번 '발산'을 이뤄낸 뒤 전체 무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후반의 모습이 대비된 것 같아 인상적이었고, 그런 해석적인 면을 차치하고도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주인공 윤영'만 제자리에 서 있고 다른 등장인물들이 등장했다 퇴장하는 진행방식이 특징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감상은 극의 마지막에 나오는 진석의 "난 이제 윤영의 인생에서 퇴장한다!"라는 대사에서 깊게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글자 수 제한이 있군요. 언젠가 다시 돌아온다면 꼭 추천할만한 극입니다.

처음에는 윤영이라는 주인공이 왜 저렇게 행동할까 의문을 가지다가도 극을 계속 보다보면 어느새 윤영에게 공감하고, 윤영과 함께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필요했던 건, 그들이 해야했던 건 막상 하고나면 크게 거창한 것이 아니었던 것처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뭘 망설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용기를 복돋아주는 듯 했습니다. 보는 이와 하는 이, 둘 다 즐길 수 있는 극을 만든 문지방의 앞날을 응원합니다.

"똥쟁이 윤영의 여름" (작,연출:김서희 무대:조예나 조명:배준서 소품,의상:임태현 음악구성,OP:유자적 사진,그래픽:이미지 작업장 출연:박지희, 이제우, 권장민, 조휘령 제작:극단 문지방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작년에 "넌최고야" 를 봤었던 애정하는 극단 문지방 공연이다. 처음에 포스터를 봤을 때, 아동극인 줄 알았다. 그러나, 애정하는 극단 문지방 공연임을 발견하고 선택 하였다. 때깔좋은 배우들 사진도 마음에 든다. 난 왜 이 극단을 좋아할까... 평범한 연애 얘기라도 이 극단이 만들면 너무 재밌다. 왜 유당불내증이 소재로 쓰였는지 궁금하지만, 아무튼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80분 동안 재밌게 보았다.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별점 1개 추가! 더불어 음악의 사용도 너무 마음에 든다. 오늘의 씬스틸러! 상담쌤외 1인 2역을 해 준 조휘령 배우님! 배우님 때문에 너무 많이 웃었다. 극단 문지방의 차기작을 기재하며 마무리 한다.

저는 초반부터 눈물이 났어요 보통의 커플에게 있을 법한 상황을 매우 현실성 있게 연기하시더라구요 이입이 되었달까요, 여느 헤어짐과는 다른, 성장통을 겪고 성숙해진 주인공들은 과연 어떤 삶을 좇을지도 궁금해지는 열린.. 그런 어떤.. 미래 지향적인 삶을 추구하고 싶어하는 저를 오버랩 시킬 수 있게 해준 작품이네요 아무쪼록 감사히 잘 봤습니다! (음향과 조명으로 공간을 연출하는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