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관람 때보다 음향이 덜 울려서 훨씬 또렷하게 잘 들렸어요. 덕분에 더 몰입할 수 있었네요. 넘버 자체도 너무 좋았고, 대사 하나하나도 의미있게 다가와서 왈칵 눈물이 쏟아진 것 같아요. 뮤지컬 싯다르타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계속 이어서 10주년 20주년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공연이 시작되고 막이 오르자 푸른색의 몽환적인 거대한 무대가 베일을 벗는다. 스케일도 스케일이었지만 아름답고 디테일한 미술표현의 향연이던 무대장치와 의상을 비롯한 소품들, 그리고 발레와 현대무용으로 단련된 앙상블들의 환상적인 퍼포먼스에 볼거리가 넘쳐났고 웅장한 합창을 포함한 빼곡한 넘버들은 텍스트와 병행한 극적 연출로 서사를 풍성하게 채웠다. 오페라와 발레공연 그리고 연극무대를 한번에 관람하는듯한 기분이 들던 뮤지컬 <싯다르타>는 뮤지컬이라는 용어로는 부족한 종합예술의 한마당이었고 크고 거대하지만 섬세하고 감각적이기기도 한 연출로 관객들을 매료시키며 7세 이상의 관람연령이 말해주듯 평이한 서사임에도 종교적 색채와 상관없이 연령과 세대를 아우르는 아름답고 서정적인 시간을 선사한다. 다만 한가지, 빼어난 배우들 사이에서 주인공이었던 붓다역의 배우가 연기도 노래도 기량이 다소 부족해 의아스러웠다. 고행의 아이콘인 붓다가 피지컬부터 통통하고 너무 건장한것도 괴리감이 있었고 목소리는 좋았지만 발성도 음정도 불안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퀄리티의 대공연에 납득하기 어려운 캐스팅이었다. 그래서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다. 헐~ 십수년전에 TV프로그램 인간극장에 12살 국내 최연소 '해남"으로 출연했던 꼬마로 지금은 트롯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는 '고정우'였다. 나도 그 프로 봤다. 신기하다. 해녀였던 할머니를 대신해 물질을 하며 생계를 책임지던 소년가장이 이렇게나 잘 자라주었다니 기특하고 대견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동은 감동인거고 어떻게 뮤지컬 분야까지 진출하게 됐는지 과정은 모르겠으나 소속사 외에는 학력이나 이력이 없어 전문분야의 공부를 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해 캐스팅 관련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어쩌면 인간 '고정우'의 고단하지만 밝고 맑았던 삶이 구도자로서의 붓다가 행했던 고행의 삶과 맞닿아 있음을 높게 평가한 관계자의 부처와도 같은 도량이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마라역의 최수형 배우, 그리고 슈도다나의 박태성 배우의 시원하고 잘 다듬어진 기량에 귀호강 했던 시간

뮤지컬 싯다르타는 불교의 교조?고타마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불교?뮤지컬이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종교적 색채가 강한 뮤지컬일 것 같아 종교가 없거나 다른 관객들이 보기에 조금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거같다고 생각했는데, 철학적이고 인생을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는 대사들로 이루어져서 무교인 저는 너무너무 잘 보았습니다. 2,600년 전 현재의?네팔지역에서 살았었던 전기적 인물 싯다르타에 대한 삶을 다루었기에 역사 뮤지컬의 성격도 가지고 있고, 싯다르타가 부귀한 삶을 버리고 깨달음을 찾아가는 6년의 여정을 다룬 뮤지컬이라, 뮤지컬을 본 후 많은 배움을 얻어간 것 같이 뿌듯했어요. 부처님의 일생이 담긴 책도 한번 읽어보면서 싯다르타에 대해서 더 깊게 공부하고 싶어요! 그의 깨달음을 사유할 수 있는 교훈적인 작품인 것 같아,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보면 더 유익한 뮤지컬이라 추천드려요!

소설 싯다르타만 보고 내용이 비슷하겠거니 했는 데 다른 내용이고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넘버들이 많아서 좋은 공연이고 배우들 노래를 너무 잘 하네요!

뮤지컬 <싯다르타>는 인류 최초로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붓다의 일대기를 그린 대서사시로,
1막 싯다르타의 탄생부터 2막 6년의 고행 뒤 마침내 깨달음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춤과 노래로 장장 2시간 5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동안 이어져요.

심오한 불교 사상이나 철학은 등장하지 않아요.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종교적인 색채를 많이 뺏어요.
싯다르타의 생애를 담담하게 그린 뮤지컬이에요.

사실 스토리는 익히 아는 내용이라 긴장감이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화려한 무대 장치와 의상, 독창적인 춤 그리고 아름다운 음악으로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독창적인 무대연출로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해 150분 동안 지루함 없이 집중해서 볼 수 있었어요.

싯다르타 역 고정우 배우님은 이번에 처음 봤는데 다소 어색한 면이 있긴 하지만 신선했어요.
특히 마라 역의 이지현 배우님이 인상적이었는데,
시원시원하게 쭉쭉 뻗어나가는 목소리에서 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져 마치 로커 같았어요.
싯다르타와 마라의 갈등이 너무나 깊고 강렬해
마침내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는 장면이 특히 더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앙상블들의 연기도 좋았어요.
뮤지컬 <싯다르타>는 대극장 공연답게 앙상블들의 비중이 두드러지는데,
현대무용과 발레가 어우러진 퍼포먼스나 군무로 화려하면서도 역동적인 극의 분위기를 잘 살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