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대해 잘 알지못하는 나는
그저 사라장의 연주를 오랜만에 보겠구나 하는 마음 뿐이었다.
그러나 연주를 마치고 나니 사라장의 연주도 연주였지만
상트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의 놀라운 연주력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랐을 때 현악기 연주자들의 수에 웅장하게 연주하려나 싶었는데
그 많은 수의 연주자들은 하나의 하모니를 내기 시작했다.
실황이 아닌 녹음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오디오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스테레오를
실황에서 직접 느낄 수 있었던 놀라운 경험!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시벨리우스 같은 곡은 저같은 문외한이 듣기에 약간 따분할 수 있는 곡이었지만
장영주의 연주는 정말 예술 그 자체 였습니다.
자랑스럽기 까지 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그 필의 대부분의 단원이 림스키코르사코프 음악원 출신이고
테미르카노프 역시 음악원 교수 이고
차이코프스키가 림스키코르사코프 출신이니
후배들이 선배의 곡을 연주한 셈이지요
6번만큼 좋아하는 5번
그리고 테미르카노프에게는 게르기에프에게 없는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몇년 전인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유리 테미르카노프가 지휘하는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연주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의 마지막 4악장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한 청중들이 박수를 쳤고 지휘자는 인사도 하지 않은 채 대기실로 들어가서 앵콜을 요청하는 박수가 오래도록 지속되었는데도 나오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유리 테미르카노프라는 지휘자의 인상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사라 장이 협연하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이 끝났을 때 중간 박수가 많이나왔는데도 그 이후 그런 실수가 없었던 탓인지 아니면 세월이 많이 흐르면서 성격이 누그러진 탓인지는 몰라도 성공리에 연주회를 마쳤고 앵콜을 두곡 씩이나 받아주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질 따름이었다. 사라 장의 연주도 아주 만족스러워 오랜 만에 옛날의 아쉬웠던 기억을 깨끗이 씻어낸 의미있는 연주회로 기억될 것이다.
사라장의 연주도 역시나 기대이상으로 훌륭했고,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는 처음으로 관람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훌륭한 연주였습니다.
차이코프스키를 연주할 때는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훌륭합니다.
최정상의 오케스트라라는 말이 진리임을 알게 한 공연이였다.
차이코프스키가 살아서 이 연주를 들었다면 매우 뿌듯해했었을 듯...
비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주에 가습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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