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한 자, 용서하지 못한 자.
그들이 펼치는 안타까운 삶의 어그러짐.
죄책감에서 비롯된 자기 학대.
상대에게 미안해하는 마음과, 자신에 대한 용서할 수 없는 마음이 뒤엉켜 스스로를 포기하고 점점 타락하고자 하는 욕구로 가득차 끝내는 아이를 포기하며 도망가려던 여자.
지켜주지 못하고 술에 취해있었다는 이유로 8년간 술을 한방울도 안마시고 애써 외면적인 평화를 가장하려 전전긍긍하던 남자.
이 둘간에 화해는 끝내 갓난아기를 살해한 흑인 하녀에 의해 이뤄지긴 하나..
신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고 위탁하는 것만이 구원의 길이라는 결론은 좀 거슬렸지만..
인간의 심리와 이에 대한 극적인 몰아침이 인상깊었던 무대.

오랫만에 엄마와 연극 데이트를 나갔어요.
열정적인 공연이 멋졌습니다^^
맨 앞자리에 앉았는데 목이 좀 아프더라구여 ㅋㅋ
두번째 줄 정도를 추천할께요 ~

무개가 있는 연극이네요... 허세를 버리고 속살을 보여준 이야기

그 시대의 타락이나 고통같은거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지금을 사는 나에게는 그닥 와닿지 않는 줄거리였다.
그저 저 정도 모순이나 자기혐오감은 다들 안고 그냥 살아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남편과 아내의 고통이나 흑인여자의 희생(이라고 하던데)이 이해되지 않았고.
말투나 무대등이 생소하게 다가와서 이런 방식이 정극인가(?)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유명한 작품이라던데 어차피 개인차는 있는거니까.
그리고 중간중간 정확히 암전도 아닌데 스텝들 나와서 한참동안 테이블이나 의자옮기고 그런것들이 굉장히 거슬렸다. 딱히 중요한 소품도 아닌것같은데 굳이 무대를 그렇게 이리저리 옮겨가며 해야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 그것때문에 더 지루했다.
내 좌석은 중앙구역이 아닌 통로쪽이였는데 좌우측 장막 사이로 보이는 무대 뒷편에서 스텝이 다리떨며 휴대폰으로 뭔가 하는 모습이 자주 보여서 불쾌했다. 커텐폭을 좁게 늘어뜨려서 안 보이게 하던지.... 극 짜임새에 비해 극장도 큰 것 같고 휑하고 별로다.
유명한 작품이라 관계자도 꽤 온것같아서 그들만의 잔치라는 생각으로 결론.

정극이 주는 묵직함 때문일까 중간에 잠깐 졸기도 했지만
역시나 베테랑 연기자분들의 공연은 중간의 졸음도 날려버렸네요..ㅎㅎ
열연을 펼쳐주신 연기자분들께 다시한번 박수를..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