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크면 실망을 낳는 법인가봅니다.
일단은 프리뷰 공연이라 앞으로 수정을 해야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무대 앞에 설치된 창틀이 시야를 많이 방해합니다. 일부러 잘 보고 싶어서 앞자리를 예매했는데, 창틀이 가운데 설치되어 있는 바람에 얼굴을 밑으로 했다가 옆으로 했다가 보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내용과 구성면에서도 다분히 지루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청소년 연극제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라 나름 작품성 부분을 기대하고 갔지만,
번안을 하는 과정에서 관람타깃이 조금 빗나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용하는 언어들도 과연 저 언어를 17세 고등학생이 사용하는 언어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중간중간 암전이 되면서 나오는 문자들은 길고, 지루하며, 유치했습니다.
즐거움을 추구하려면 관객을 아예 웃기싶시오. 유치한 방법으로도 괜찮으니...
그게 아니라면 좀 더 긴장이 필요합니다.
평이한 연극이라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공연을 자주 관람하는 사람으로서 후기는 늘 좋게 쓰려고 노력하지만, 이번에는 쓴 소리를 많이 해야할 거 같은 연극이었습니다.

왕년의 복싱 챔피온 ''붉은 사자''는 서울의 허름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데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고등학생 셔틀이 들어오게 된다

처음엔 할아버지가 말 못하는 줄 알고 혼자서 독백과 랩춤 등을 보여주는데 듣기만 해도 재미있는 내용들이었다

그러다 갑자기 들려오는 할아버지 소리에 놀라게 되고 두 사람의 대화는 시작된다

그는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소녀를 짝사랑하게 되고 두사람의 내용은 대사나 문자메시지로 나온다

암전때 마다 나오는 문자 메시지로 상황전개에 대한 메시지가 전개되는 점도 신선했다

할아버지에 대한 과거가 드러나고 권투선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두사람은 권투를 서로 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대화가 살아가는 이야기꽃을 피운다

서로가 씨름도 하고 그러는 사이에 정이 들고 셔틀은 할아버지의 탈출을 도와주게 된다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두사람이 우연한 공간에서 만나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가슴이 시원해지는 작품이였다

2인극이지만 지루하지 않고 때로는 코믹하면서 진지한 이야기가 웬지 코끝이 찡해지는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