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워낙 유명한 베스트셀러라 ''믿고 보자''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친구 말론 원작도 참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라더니.. 연극도 원작만큼이나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더군요. 그래서 1부가 끝났을 때 쯤, ''이 연극은 이해를 목적으로 보지 말고, 순간 순간 배우들의 연기나 대사에 주목해서 봐야겠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지요.

이남희 님이 맡으신 나카타 역할은 정말 매력적이더라구요. 첫 등장부터 저의 시선을 끄시더니.. 아니나다를까! 연극 끝나고 이남희 님의 열혈 팬이 됐습니다. 낯이 익은 얼굴이다 싶었는데 웬걸. 2011년에 봤던 <우어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 역할을 하셨던 분이더라구요. 어쩐지.. 그때도 악마 역할을 너무 잘하셔서 공연을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었는데, 이번 연극에서도 약간 모자라고 바보스러운 나카타 역을 너무 잘 소화하셔서 극중 몰입도가 장난이 아니었네요!! ^^ 조니워커 역을 맡으신 장용철 님의 연기도 수준급이었어요!! 특히 고양이 배를 갈라서 심장을 꺼내 먹는 장면은.. 잔인하고 섬뜩하면서도 충격적이어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공연의 원작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고 어려운 작품이라 공연을 보기 전에 걱정을 좀 했지만..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다 배우분들의 훌륭한 연기며, 몽환적인 분위기며, 다른 공연에선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직접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소설을 그대로 옮겨왔더라구요!!
최고였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미묘하고도 심오한 작품을 배우들의 호연과 흥미로운 연출로 재미있게 감상했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들은 별로 나와 맞지 않는 것 같아
한권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었고, 이제는 하루키의 책은 손을 대지도 않는다.

해변의 카프카 역시 읽어 본적이 없고, 어렴풋이 리뷰에서 읽었던 줄거리만이 기억이 났는데..
이번 공연은 하루키여서 라기보다, 연극이라 더 끌려 보게 된 공연이었다.

평소에도 무대와 연출, 그 분위기에 많이 관심을 가지는 편이었는데,
이번 공연의 무대와 연출, 분위기는 정말 매력적이었다! 정말! 매우!!

이남희 배우님과 장지아 배우님 너무 멋있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고양이가 많이 나와서 좋았지만..
으으 조니워커가 고양이를 죽을때에는 0_0 ;;;;

내용을 모르고 봐서 그런가..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고..
조금 야했다는게 *''''* 그리고 원작이 애매모호하고 난해해서
연극의 끝도 난해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

먼저, 해변의 카프카를 읽고 연극을 보는 것을 추천한다.
활자, 그것도 2권이나 되는 책을 이미지화하여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하루키같은 소설은.
그러기에 좀 더 많은 생각을 공유하며 연극을 보기 위해서는 원작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연극을 보면서 사유와 개념, 그리고 다양한 철학적 개념들을 이미지로 보여주기 위해 극작가가 많은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간단하지만 충분히 효과적이었던 무대장치들과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