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향한 그리움과 고향의 아련한 추억이라는 연극의 소개글에 마음이 이끌려 연극 [자화상]을 부모님과 함께 동숭아트세트 소극장에서 관람하였습니다. 밤하늘의 달과 빨랫더미, 주막의 한 켠을 형상화한 탁자라는 단촐한 무대위에서 파란 하늘을 종이삼아 글을 쓰며 생계를 이어가는 글쟁이와 소리를 모으며 방랑하는 여인이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담하게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인 연극이었습니다. 어린시절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가슴속에 담아 세상을 달관한 듯 살아가는 글쟁이와 눈앞에서 어머니가 쓰러져 죽은 트라우마 때문에 어머니를 닮은 소리에 집착하는 처자는 비슷한 처지 때문에 서로에게 이끌려 어머니를 주제로 희극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아름다운 음악과 서정적인 대사들과 함께 펼쳐지며 마지막까지 몰입하며 관람하였습니다.

무거운 예술 연극이라는 예상을 깨고 관객들과 소통하며 관객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선사하는 작가역의 차명욱 배우님은 맑은 눈의 눈빛과 무대를 압도하는 멋진 연기가 좋았습니다. 흥을 돋구며 춤을 출때의 절제된듯한 동작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울먹이는 연기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여인역의 김나미 배우님은 호방한 연기와 작가와 보조를 맞추며 매끄럽고 안정적인 호흡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머니를 떠올리다가 감정이 폭발하듯 오열하는 연기는 오래도록 가슴속에 남을것 같습니다. 두분이 함께 학 춤을 추며 달빛속에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것 같네요.

개인적으로는 윤종주 시인의 시들이 무대위에서 재현되는 것을 상상했는데, 자화상이라는 시를 형상화하여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시각적인 이미지와 순수시를 연상케하는 서정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무대였다고 생각합니다. 시처럼 아름다운 극을 쓰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말처럼 시가가진 보편적인 힘이 관객들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는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사주신 엿에 관련된 일화, 달을 올려다 보며 어머니를 회상하는 부분, 마지막 대사 [어머니가 말한다. 나도 따라 말한다. 갓 말을 배운 하늘 아래 보이는 엄마의 얼굴을 보고 말한다. 어머니가 웃는다. 나도 따라 웃는다. 어머니의 굽어있는 등 너머로 보이는 어머니의 얼굴이 나를 보고 웃는다. 어머니가 운다. 나도 따라 운다.평생 흐르는 내 눈물이 어머니의 얼굴을 가려 울고 또 운다.]는 진한 감동과 여운이 되어 가슴속에 스며들어 부모님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연극 자화상이 출연 배우님들과 극단 여러분들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좋은 결과를 거두게 되기를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저와 부모님께 멋진 무대를 선사해 주신 출연 배우님들과 친절하게 응대해 주신 극단 스태프 여러분께도 이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소중하고 특별한 연극 가슴속에 담아 오래도록 추억하도록 하겠습니다!

* 극중에 사용되는 삽입가는 오리지널 창작곡인가요? 마음에 들어서 여기저기 검색해 봤지만 찾을 수 가 없네요. 곡에 대해서 아시는분 계시면 노래 제목 좀 알려주세요..

강추 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를정도로 재밌게 봤어요~ ^^
마지막 감동의 눈물 ㅠ
자화상!
감동과 재미를 한꺼번에 준 멋진 연극 이였어요.

"자화상" (부제:그리운 빨랫더미 작:윤혜영 음악:이혜진 연출:최종한 출연:김나미, 차명욱 제작:트라이앵글 연구소 극장:동숭아트센터 소극장 별점:★★★★☆) 공연 소개에도 나와 있듯이 윤동주 시인의 ''자화상'' 이라는 시를 소재로 만들었다. 내용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와 간단한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다. "안녕 후쿠시마" 에서 봤던 나미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 한다. 관객이 좀 더 많았으면 공연 분위기는 더 좋았을까?

좋은 공연인데
홍보가 없는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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