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순간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리는 공연이었어요 정말..! 평범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일상을 엿본 기분이었습니다ㅎㅎ 잘봤습니다~!!

공연을 보고 주저리 주저리 다른 의도를 부여하는 값싼(?)행동들은 유치하다. 그런데 오늘 본 공연은 그것을 운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우리는 무엇을 사고 무엇을 마시는가?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삶을 꿈꾸는가? 현실과 커피라는 차이일 뿐 우리가 사는 세계를 꼭 빼닮은 도날드 드립커피가게 속 이야기는 적당히 우리 스럽다. 우리가 사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엇을 갖고 싶어 하는가? 우린 어떻게 사는가? 무겁고 골치 아픈 이 질문을 이렇게 가볍게 행복하게 펼쳐 낸다.

"앨리스의 캡슐커피" (작:심명섭 연출:양권석 음향:피정우 작곡:박인우 출연:염혜주, 김준석, 권정연, 노다윗, 서민성, 이선영, 심마리 제작:극단 이스케이프 극장:극장동국 별점:★★★★★) 제1회 극장동국 연출가전 네번째 작품이다. 먼저 추억팔이를 잠깐 해보자면 89년도인가 압구정동에 있었던 음반 판매점인 신나라 레코드를 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은은하게 풍기던 커피향과 클래식 음악들... 이 때가 좋았어! 아무튼 극장에 입장하면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커피의 향이 너무 마음에 든다. 독특한 얘기 소재도 좋았고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좋았다. 그 중에서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 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 주었던 염혜주 배우님을 기대 했었는데 역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배우님 때문에 별점 1개 추가한다. 예상되는 결말이 조금 뻔했지만 100분 동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다른 캐스트로 한 번 더 보고 싶다.

저는 현재 연출 전공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일단 극장 입장 전에 나눠주신 커피부터 뭔가 새롭고 호기심을 끄는 작품이었습니다^^ 커피라는 보기 드문 소재로 많은 메세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연출력이 돋보였던 것 같아요!! 소극장이고 장면 전환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실감나는 카페 분위기와 직접 원두를 갈고 커피를 내리는 디테일한 장면들 또한 극에 몰입하는 데 있어서 훌륭한 장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분들 연기도 정말 좋았어요^^ 특히 도날드 역의 김준석 배우님, 많은 커피 전문 용어와 쉴 새 없는 대사 분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 보는 내내 멋졌습니다!! 로즈 역의 박지원 배우님과 벤 역의 노다윗 배우님, 정말 1인 몇역을 다 하신건지ㅎㅎ 장면마다 신스틸러 역을 톡톡히 해내신 갓 같아요!! 자칫 부자연스럽고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능청스러운 연기 이어가주셔서 덕분에 꿀잼 보장입니다!! 찰스와 신사 역 서민성 배우님 목소리 정말 멋있어요ㅠㅠ 극 중 엄청 땀을 많이 흘리면서 열심인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ㅎㅎ 마지막으로 앨리스 역의 염혜주 배우님, 귀엽고 예쁜 외모에 당돌한 이미지 정말 앨리스와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노다윗 배우님괘 케미도 정말 좋았어요>_ 심명섭 연출님의 첫 작품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연극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 데이트하며 본 연극인데 덕분에 힐링하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