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오마르-내가 결국 될 수 있는 것''은 성소수자인 주인공 오마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으로도 다양한 성소수자들의 이야기와 주장과 요구들이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성소수자들은 단어에서처럼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과 비교하여 성적으로 다른 소수를 뜻한다. 다수와 소수의 많은 사회 구성원들은 종교적, 도덕적, 신체적 등등 다양한 이유로 서로 대립하고 있기도하고, 다른 한 편에서는 포용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연극 ''오마르''는 미국의 각본가이자 영화 감독,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앨런 볼(Alan Ball, 1957 ~ )의 연극< All That Will Ever Be >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앨런 볼''은 게이작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다양한 예술 작품 분야에서 성소수자들에 대해 표현하고 있지만, 사람들에 따라서 좋아하고 싫어하는 성향이 너무 뚜렷하고 민감하기에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연극 ''오마르''는 매장에서 전화기를 판매하는 오마르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 전화기 판매를 한다. 그리고 저녁에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성을 판매하며 생활한다. 70대 노인, 의과대학생, 마약하는 젊은 남자...오마르는 사람들을 만날때마다 자신의 출생과 이름을 다르게 이야기하며 상대방과의 공감대를 만들려고 한다. 마치 자신의 존재를 새롭게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듯이. 하지만 관계뒤에는 허무감과 자신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찾으려 끊임없이 방황하게 된다.

연극 ''오마르''의 원작은 2001년 ''9.11 테러사건''이후 2005년에 쓰여진 작품이다. 이 테러사건으로 90여개국 2,800~3,5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배후로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미국과 연합국은 빈 라덴이 숨어 있는 아프카니스탄과 이라크에 대해 제한적인 전쟁을 시작한다.

연극 주인공 ''오마르''는 극중에서 자신을 다양한 중동 또는 남미 출신으로 소개한다. 자신의 존재를 숨기며 백인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것처럼. 작품속에는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 오마르는 미국 사회를 향해 외친다. 성소수자, 중동 출신 이민자, 순수한 인간 자체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란다.

오마르는 외치고 있다. "네가 그냥 백지가 되어서, 나를 볼 수 있게. 네가 두려워하는 내가 아니라, 나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뿌리 깊게 박혀 있는 마음의 상처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쉽지 않은 어려운 숙제이다. 조금 더 생각해 본다.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속에 이상향은 존재하고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진정한 이상향은 우리의 상상속에만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깊어만 간다~

연극의 배경은 2005년의 로스앤젤레스이고 두 명의 남자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중동 태생이고 미국으로 이민을 온 오마르(Omar)와
이 도시의 토박이이고 특권층 자제인 드와이트(Dwight)가 바로 그들이다.
오마르는 낮에는 휴대폰 매장에서 판매직으로 일을 하지만 밤에는 성매매를 하는 남창이다.
그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양성애자인 것인지 밤에는 주로 동성을 손님으로 상대한다.
오마르가 드와이트와 알게 된 것도 이 비밀스러운 직업을 통해서였다.
드와이트는 부잣집 아들이고 호화스러운 거처에서 생활하며 마약에 쩔어서 살고 있는 동성애자다.
그는 어린 시절에 모친의 자살을 목격한 것이 트라우마가 되었고
동성애를 혐오하는 부친의 눈 밖에 나서 별다른 꿈도 없이 자포자기하듯이 매일을 보내고 있다.

극을 관람하며 오마르와 드와이트라는 두 인물을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먹고 살기 위해서 부업으로 성매매를 하는 오마르와 달리
드와이트는 부모의 재력 덕분에 놀고 먹어도 배부른 생활을 할 수 있다.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다.
두 주인공의 설정에서부터 이 작품은 삶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또한 오마르와 접촉하는 주변인물들의 시선을 통하여
인종차별과 동성애혐오와 같은 편견과 선입관에도 깊숙이 접근하고 있다.

원작의 원제이자 연극의 부제인 ''내가 결국 될 수 있는 것''이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적 편견에 사로잡혀 버리게 되면
개개인의 한계가 그들의 잣대에 의해서 정해져 버림을 의미하는 것 아닐까 싶었다.
그러한 편견에 의해 제약된 한계를 뛰어넘는 것은 결국 개인의 몫일 것이다.

극단 백수광부의 젊은연출가전으로 올해 앨런 볼의 오마르와 마리우스 폰 마이엔부르크의 마터를 공연한다. 백수광부의 젊은 연출가전은 신진연출가들이 꾸미는 무대로 올해로 네번째를 맞이한다고한다. 전화벨이 울린다, 이반검열을 연출했던 이연주연출의 작품. 감정노동을 하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전화벨이 울린다''를 재밌게 본 적이 있어서 이 작품 또한 기대 하고 있었다.

연극은 낮에는 핸드폰을 판매하고 밤에는 동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중동사람 오마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마르는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이 이란에서 왔다거나 이집트에서 왔다거나 하는 거짓말을 한다. 사실 이란에서 온거나 이집트에서 온거나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오마르는 아르메니아 사람인데 이게 왜 이집트나 이란보다 더 많은 차별을 받는 건지도 잘 모르겠다. 오마르가 만나는 사람마다 거짓말을 하다가 사우디에서 일을 했다는 70대 노인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나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자신의 이름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나서 쫓겨나는 장면이 있는데.... 아르메니아 사람이 어떤 사람들이라서 그런 취급을 받는건지 궁금했다. 연극이 끝나고 검색을 해 봤지만 워낙 복잡해서 봐도 잘 모르겠더라는......ㅠㅠ

연극은 인종문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오마르가 손님으로 만나 사랑하게 된 드와이트는 돈많은 미국 백인인데 그가 노암촘스키를 이야기 하는 부분에서 이들은 진짜 지들이 이 세상을 지배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학창시절 만났던 중동사람 몸에서 마늘냄새 같은 역겨운 버팔로 치킨냄새가 났다며 낄낄거리는 장면에서 미국 백인들은 진짜로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은 내가 결국 될 수 있는것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내가 될 수 있는것과 내가 결국 될 수 있는것 사이에는 상당한 어감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오마르가 백인 중심의 미국사회에서 아랍인으로, 성소수자로,성매매를 하는 사람으로 미국땅에 살면서 결국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낯선이에게 내 진짜 모습을 숨기고 싶어하던 오마르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았어요. 겉으로는 상냥한 척하지만 익명에 숨어서 거친 말들을 해대는 사람을 우린 너무도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가짜 이름과 출신 뒤에 숨어서 자유롭고 싶어하던 오마르의 모습이 조금 안타까우면서도 비겁해 보이기도 했어요.

오마르 시놉을 읽자마자 오~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전 아주 좋았습니다.

극단 백수광부의 젊은 연출가전이라는 것도 듬직해서 기대작이었는데 기대에 부흥해서 행복하네요!

선돌극장에서 공연중이고 발권은 한 시간 전부터 입장은 15분 전부터 가능한데,

지정석으로 자리를 주시더라구요.

으잉? 자유석 주던 극장들이 왜 지정석으로.....힝힝 ㅠㅠ

오마르. 본명은 요셉.

국적은 아르메니아지만 레바논의 베이루트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 온 뒤 아무에게도 이름을 알려주지 않은 채 남창일과 휴대폰 판매일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중동 남자에 대한 환타지가 있는 게이들의 수요를 알기에 그는 자신은 중동에서 왔고 이름은 오마르라고 광고하죠.

미국에서 살게 된지도 오래 된 그는 정작 친분관계를 만들지는 못했고 가난하기에 생존을 위해 남창 일을 택했습니다.

성 정체성은 양성애자라고 하지만 그는 어쩌면 이성애자일지도 모르겠네요.

왜냐하면 가게에 온 여자 손님과 사귀게 되거든요.

그러면서도 몸을 팔러 다닙니다. 돈을 벌기 위해.

어느 날 드와이트라는 부유한 백인 남자가 자신을 샀고 서로 마음에 들어합니다.

드와이트는 부자아버지의 사생아로서 엄마가 자살한 걸 목격하고는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입니다.

서로의 내밀한 이야기를 하다가 둘은 썸을 타게 되는 관계가 되죠.

드와이트가 친구에게 오마르를 소개시켜주겠다며 집으로 부른 날,오마르는 손님을 받고 금방 돌아 오겠다며 나갑니다.

그리곤 아주 진실해 보이는 70대 노인을 만나 섹스 후 얘기를 하다가 그에게 끌려 자신의 비밀을 얘기하며

자기가 여기 있어도 되냐고 노인에게 묻지만 냉정하게 노인이 이런 말을 합니다.

''너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나가달라는 의미야''라고.

그 말에 충격을 받은 오마르는 절망합니다.

드와이트가 친구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와서 엉망진창으로 관계를 만들어 버리고 둘은 싸우고 헤어지는데...하략



오마르 연기를 하신 배우의 폭발적인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쩌면 나이 35살에 어울리지 않게 그 내면이 아주 순진하고 여린 오마르.

그가 매번 다른 이름과 다른 국적을 선택하는 이유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이유겠지요,분명.

그가 타인에게 소리치고 어쩌면 윽박지르기까지 하는 이유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행동이 바로 나라는 걸,오마르는 결국 알게 되겠지요?


자신의 세계에서 끝갈데없는 외로움과 고독에 몸부림치는 사람들.

관계라는 것도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갑니다.

살아 있음의 스산함과 고단함에 눈물이 나던 작품이고 브라보를 외치게 된 작품이었어요!

아주 좋은 연극을 보게 되었네요.

배우분들의 연기며 발성이며,대단합니다.

특히 주인공 오마르 배우의 열연,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