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가 없는 비언어극이어서 배우들의 표정으로 상황을 짐작하고 느껴야했는데, 배우들의 연기에 완전히 몰입되어 70분을 꼼짝도 안하고 관람을 했던 연극이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 아들에게는 조금 어려웠나 봅니다. 연극을 보고 나와서 그게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을 해주니 그제서야 이해를 하네요. 안네의 일기를 읽어본 사람들은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래간만에 정말 잘 만든 연극 한편을 보고 온 것 같습니다.

죽음의 공포와 전쟁의 부조리한 폭력을 피해서 좁고 답답한 공간에 숨어 소리를 죽이고 살아야만 했던 숨막히는 상황에서 열 세살 소녀가 남긴 <안네의 일기>를 침묵의 비언어극으로 어떻게 표현하였을까 관심과 흥미가 생기게 되어 세실극장을 방문하였습니다. 오로지 음향과 조명을 활용하여 몸짓과 표정으로 비참한 상황을 견뎌내야 하는 인간의 무력함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절망적인 상황에서의 스트레스와 감정의 충돌을 언어를 초월하여 감각으로 전달하는 배우님들의 표현과 감정 전달이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안네의 가족과 함께 비좁고 답답한 공간에 갇혀 어둠과 침묵속에서 내면의 고독과 마주하며 삶의 무게와 생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늘날 온갖 소음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 사회에서 때로는 잡음으로 가득찬 삶보다 소리없는 죽음이 더 가치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편으로는 학생시절 작문을 위한 독서로는 느낄 수 없었던 전쟁의 광기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야했던 유대인들의 슬픔이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며, 다시는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다가오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했습니다.

비지정석제로 인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내면의 고독과 슬픔과 마주하는 참선의 시간을 방해하는 관객들의 대화 소리가 집중을 방해하기는 했어도,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소녀 안네로부터 폭력이 만연한 부조리한 세상에서도 살아있는 모든것은 아름답다는 삶의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멋진 무대를 선보여주신 배우님들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연극 <안네 프랑크>가 관객들의 사랑속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기를 응원합니다.

즐거운 학교 생활과 행복했던 안네의 모습이
전쟁으로 인해, 독일로 인해 숨죽여 지내야했던 그 때를
몸짓과 표정, 음악으로 알 수 있었어요.

그 안에서도 사랑을 느끼는 사춘기 소녀의 모습도 보이고
일기장 속 그녀와 그 주변의 일상을 연극으로 엿볼 수 있었어요.

비언어극이라 이름을 부르는거 외엔 없기에
더욱 집중하게 본거 같아요.

초등 저학년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내용이 심오하기도 해서 미리 내용 알고 가면 좋아요~^^

비언어극이여서 신선하면서도 배우들의 연기는 행위 예술 같아서 좋았습니다.

비언어극이라 흥미를 느꼈는데 확실히 대사가 없으니 좀 더 역동적인 느낌이었네요 보는 동안 인물들의 표정이나 몸짓에 집중할 수밖에 없어 몰입감도 좋았던 것같아요 배우분 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개인적으로 참신하고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