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작품이라서, 미리 사전 정보를 익히지 않았던 저에게는 100 이해는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철학적인 내용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러시아의 막심 고리키가 1902년 발표한 희곡, 밑바닥에서를 연극학교 학생들이 연기합니다.

고전은 이해하기 어렵고 따분한 거라는 인식이 있어서 일까요 <고전을 통해 청소년을 비롯한 어른들도 재밌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들어보자. 라는 취지로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욕설이 난무하는 극의 상황을 보자면 청소년은 보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나이 든 거 티나려나요.

대사에 집중해서 보면, 극의 흐름을 따라잡는다면 분명 좋은 연극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안나의 대사가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할아버지 루까와 대화하는 중에 몸이 아파 죽어가는 안나가 죽음 뒤에도 여전히 아플까봐 걱정을 해요. 아아 죽음이 끝이 아니라 지금의 또다른 연장선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에 저도 무서워지더라구요. 무엇을 잘못했길래 이렇게 불행해야 하냐는 안나. 그러게요. 무엇을 잘못하였길래 안나는(나는) 이토록 불행한걸까요.

저는 무척 생각이 많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어두우니까요 글을 쓰다보면 더 깊은 우울에 빠지기도 하니까 그래요. 이 글을 보고 연극이 너무 무거운 건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울해지지 않게 연극 속에는 루까가 있으니까요.

안나역을 맡은 김다솜배우의 고통스런 연기 너무 리얼한것 같아서 소름 돋았습니다~!!!

"밑바닥에서" (연출:채정원 출연:강승우, 김원중, 류지완, 송보근, 김다솜, 윤정은, 요셉, 김주연, 김기붕, 심서율, 오태호, 이성재, 박예진 제작:더블케이 연극학교 극장:대학로 연우소극장 별점:★★☆☆☆) 학생들 공연 이어서 안 볼려고 했으나 좋아하는 작품 이어서 관람 하기로 결정! 좀 아쉬움이 남는다. 역시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그런가? 나 연기하고 있다는 티를 너무 많이 낸다. 페페르가 살인을 저지른 부분 이후의 긴 대화 신은 없어도 될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극 중 ''배우'' 캐릭터의 독백 장면은 왜 없애 버렸지? 그러나, 순례자 역을 맡은 분의 연기는 안정적 이었다.

거의 많이 졸았었는데... 이번 작품은 몰입해서 한번도 졸지 않고 재밌게 보았습니다. 밑에 후기들을 보고 살짝 걱정했는데 대체로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저는 오히려 작은 소극장에 많은 배우들이 나오고 들어가는 게 진짜 그들의 답답한 소굴(?)에 들어와서 그들을 관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ㅋㅋㅋㅋㅋ 상당히 좋았습니다.